늘어나는 유상옵션 품목이 소비자들의 체감 분양가를 상승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유상옵션을 모두 선택할 경우 분양가가 3.3㎡당 60만원 이상 뛰어오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서울경제신문이 지난달 25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서울 5개 아파트의 입주자모집공고를 분석한 결과 5개 단지 84㎡형의 평균 유상옵션 가격은 1,551만원이었다. 수요자가 해당 아파트의 유상옵션을 모두 선택할 경우 기본 분양가보다 많게는 2,580만원까지 더 내야 하는 셈이다. 3.3㎡당 분양가 기준으로 적게는 33만원에서 많게는 61만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
예컨대 현대산업개발의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 84C형(공급면적 114㎡)의 중간층 기준 분양가격은 8억8,960만원이지만 유상옵션 7개 품목을 모두 선택하면 1,897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해 옵션 포함 분양가는 9억원을 넘게 된다. 3.3㎡당 분양가도 2,500만원대에서 2,600만원대로 높아진다.
롯데건설 ‘경희궁 롯데캐슬’ 84형(공급면적 114㎡)의 분양가격은 7억7,700만원이지만 옵션 포함 분양가는 7억9,790만원으로 비싸져 3.3㎡당 분양가도 2,253만원에서 2,314만원으로 61만원 상승한다. 유상옵션을 모두 선택할 경우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역’은 3.3㎡당 분양가가 33만원, ‘연희 파크 푸르지오’와 ‘신촌 그랑자이’는 각각 44만원·35만원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유상옵션은 소비자들이 선택하지 않으면 되기 때문에 분양가에 포함되는 비용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며 “분양가 인상과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상옵션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모델하우스에서 업체가 설명했던 아파트의 장점을 제대로 누릴 수 없는 경우가 생겨 부담이 되기도 한다. 예컨대 발코니 확장 뒤 생기는 주방 뒤편 공간에 설치하는 팬트리 등을 옵션으로 둘 경우 소비자들은 공간 활용을 고민하다 결국 유상 옵션인 팬트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식이다.
특히 최근 금리가 오르고 중도금대출 무이자 혜택이 줄면서 금융비용까지 고려하면 소비자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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