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측 관계자는 서울경제스타와의 전화 통화에서 “현지 주최측에서 일정 변경 요청이 와서 새로운 날짜를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현지 공연 주최사도 금일 오전 ‘공연 일정 변경’을 공지 할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엑소의 난징 콘서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해진 소식이라 ‘한한령(限韓令)의 연장선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다시 제기되고 있는 상황. ’한한령‘이란 말 그대로 중국 당국에서 각 방송사에 ‘한국 콘텐츠를 제한하는 명령’을 내렸다는 것. 그리고 최근 중국 정부가 한 단계 강화된 ‘한한령’을 하달했다는 현지보도가 잇따랐다.
엑소팬들 역시 ‘공연 취소’라는 소문이 기정사실화되는 양상을 보이자 항공편을 취소하는 등 직접적인 행동을 취하면서도 대부분 ‘한한령이 공연 취소의 원인일 것’이라고 추측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중국 현지 스마트폰 광고 모델 계약을 했던 송중기와 전지현 모두 현지 모델에게 자리를 내줬고, 한국 연예인이 참여하는 영상물에 관해서는 촬영 또는 방영이 보류되기도 했다.
최근 tvN ‘도깨비’에 출연하고 있는 유인나 또한 한한령의 대표적인 피해사례로 거론되기도 했다. 유인나는 중국 후난 위성TV에서 ‘상애천사처년 2: 달빛 아래의 교환’에 출연하며 3분의 2 이상 촬영을 마쳤지만, 뚜렷한 이유없이 여주인공 교체 통보를 받아야 했다.
이는 국내 엔터사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주가 하락의 요인이 모두 ‘한한령’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한한령’ 시행을 기점으로 SM, JYP, YG, FNC 등 주요 엔터사의 주가가 7~13% 하락했다.
한류 스타의 중국 활동 및 한국 문화 산업 진출에 대한 중국 정부의 통제의 원인으로 지난 8월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국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개최를 앞두고 있던 엑소의 난징콘서트는 다소 얼어붙어 있던 한류 시장에 다시 물꼬를 틀 수 있는 도화선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받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한령’의 항목으로 거론되고 있는 ‘1만 명 이상을 동원하는 한국 아이돌의 공연 금지’에 해당하는 엑소의 공연이 ‘한한령’ 소문이 나온 직후였음에도 불구하고 순조롭게 허가가 났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2일 홍콩에서 열린 ‘2016 MAMA’ 역시 많은 사람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명, 왕대륙, 오영결 등 중화권 스타들이 시상자로 참석하며 고무적인 상황이 연출됐기에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졌던 상황이었다.
정작 중국은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며 ‘한한령’에 대해 부정하고 있지만 정식으로 공개된 발표문이 아닌 각 위성 TV 관계자들에게 통지돼 책임자가 명령을 하달하는 형식으로 ‘한한령’이 전해진 것은 확실하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물론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공연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지난 4일 악동뮤지션은 오는 22일 상하이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 믹싱룸에서 공연을 연다고 중국 웨이보를 통해 공지한 바 있다.
과연 이번 엑소 난징 공연의 연기가 하나의 헤프닝으로 그칠지 아니면 또 다른 ‘한한령’의 희생양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엑소는 9.10.11일 오사카 콘서트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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