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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건강까지 챙긴다" 헬스케어에 꽂힌 현대차

남양연구소-모비스 연구팀 협업

2020년 커넥티드카 출시 발맞춰

심박수·뇌파 체크 등 기술 개발

내년 출시 제네시스에 일부 도입도





오는 2020년 커넥티드카 출시를 예고한 현대자동차가 운전자의 건강까지 챙기는 헬스케어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뇌파로 운전자의 상태를 파악해 119 신고까지 자동차가 알아서 해내는 기술이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남양연구소 전자기술센터와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가 협업해 헬스케어 연구에 본격 착수했다. 운전석 시트에서 인체에 피해가 가지 않을 정도의 레이더를 내보내 운전자의 심박수를 체크하거나 뇌파를 통해 운전자의 상태를 파악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먼 미래 기술로만 알려졌던 기술을 실제 차량에 접목하는 것이 주요 과제다. 기존에 선행기술로 그쳤다면 이제는 결과물을 내놓아야 하는 시점이 도달한 것이다.

현대차는 운전자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차량이 판단할 경우 스스로 차를 갓길에 세우고 119에 신고까지 하도록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커넥티드카 출시 시점에 맞춰 차량이 운전자의 ‘주치의’ 역할까지 해내는 수준까지 기술력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차량용 헬스케어는 삼성과 현대차의 스마트카 기술력 경쟁의 핵심 중 하나다. 이미 삼성은 운전자의 얼굴을 인식하는 룸미러, 운전자의 체형과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안전벨트 등에 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룸미러에 내장된 카메라가 운전자의 눈 깜빡임, 얼굴 방향 등을 감지해 졸음운전에 대한 경고를 보내주는 기술이다.

헬스케어 관련 기술력 확보에 뒤늦게 뛰어든 현대차는 남양연구소에 전담팀을 꾸려 해당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전장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미래기술연구팀에서 관련 기술을 함께 확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말 제네시스 차량에 헬스케어 관련 일부 기술이 접목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탑승자가 뒷좌석에 앉으면 차량에 장착된 센서가 탑승자 맥박을 재는 등의 기능이다. 하지만 현대차 측은 “관련 기술이 양산화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앞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통해 헬스케어 기술을 이미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에는 스티어링 휠에 측정 센서를 장착한 기술을 공개했다. 운전자의 혈압, 심박지수, 체지방 지수 등의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운전자 상태 감지 시스템으로 스트레스 레벨, 감성지수 등 운전자의 심리상태를 운전자에게 제공하는 기능이다. 커넥티드카의 핵심으로 꼽히는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센서를 통해 개인의 보안 인증도 가능하다. 지난 2015년 CES에서는 ‘스마트 워치 선행 기술’도 뽐냈다. ‘스마트 워치’를 통해 시동을 끄고 켜는 것은 물론 운전자의 건강 상태, 행동 패턴을 기록해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선우명호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운전자들이 차량 안에서 장시간 동안 머물기 때문에 자동차와 접목되는 헬스케어 기술은 앞으로 급성장할 것”이라면서 “국내 업체들이 한발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부터 본격 기술력 싸움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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