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이칸은 위암 환자에게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혈액 내 당사슬(Glycan) 구조를 분석해 암 진단에 활용 가능한 바이오 마커를 발굴했다. 이 마커를 활용하면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위암 발병 여부를 90%의 정확도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위암 검진은 그 동안 위내시경 검사에 의존하고 있었지만 위생문제와 시술 과정에서의 불편함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회사 측은 바이오마커를 통하면 위암 조기진단이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진단 비용과 시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술은 충남대학교 분석과학기술대학원 안현주 교수 연구팀과 카이스트(KAIST) 생명과학과 김정회 교수 연구팀에 의해 처음 개발됐다. 글라이칸은 지난해 8월부터 1년 간 수검자 350명을 대상으로 국내 종합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해당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 글라이칸은 해당 기술을 이전받아 국내 특허 등록 및 미국·중국 등의 해외 출원을 마치고 임상 검증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구본민 글라이칸 대표는 “위암은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빈도 및 사망률이 가장 높지만 초기 발견이 쉽지 않다”며 “앞으로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한 위암 조기 발견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향후 해당 기술을 대장암, 췌장암 등으로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