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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신약개발은 철저한 노력의 산물

정찬웅 한국제약협회 커뮤니케이션실 팀장





최근 국내 유명 제약사의 임상중단이 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제약산업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증폭된 이래 처음으로 접한 소식이었기에 여파가 컸다. 실제 임상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발생해 개발이 중단되거나 경쟁제품의 개발속도가 빨라 임상계획에 변동이 생기는 등의 각종 변수가 툭툭 튀어나온다.

출발선에 선 신약 후보군이 결승점(제품 출시)을 통과할 확률은 1만분의 일이다. 희박한 가능성이다. 비용은 최소 수천억원. 시간도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이상이 소요된다. 연매출 1조원을 넘는 기업이 손에 꼽히는 국내 제약산업계 여건상 신약개발은 도전에 가깝다.

그래서 국내 제약기업들은 ‘자식(신약 후보군)’들이 장성할 때까지 옆에서 지켜보기보다 중도에 다른 집으로 시집·장가를 보내는 방법을 취한다. 이른바 기술수출이다.



신약 산업은 흔히 고위험·고수익으로 개념 정리된다. 위험성은 기나긴 시간과 막대한 비용, 그리고 상업화하는 과정에서의 다양한 변수에 기인한다. 그럼에도 제약업계는 신약개발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메커니즘의 치료제를 개발해 속수무책이던 질병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는 인류애적 가치와 상업적 보상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허로 보호받는 신약은 배타적 권리가 부여돼 10여년간 시장에서 독점적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신약개발에 성공하면 장기간 안정적이면서도 대규모 수익이 보장된다는 얘기다. 일례로 다국적 제약기업 화이자는 10여 년간 1조여원을 투자해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를 개발, 상업화 이후 20년간 150조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했다.

앞으로도 간간이 들려 올 임상중단 소식에 시장은 실패라는 단정적 결론보다 ‘신약’이라는 종착지에 이르는 지난한 과정 가운데 하나로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제약기업 연구소 종사자들이 신약개발을 대하는 모습은 흡사 자식이 장성하기까지 기나긴 시간을 곁에서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 투자자 역시 섣부른 기대나 조급함보다는 냉정하고 긴 안목으로 신약개발 과정을 들여다보고 지켜보는 혜안이 필요해 보인다. 신약은 철저한 노력의 산물이다.

정찬웅 한국제약협회 커뮤니케이션실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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