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등 역대 최대규모로 진행된 창조경제 박람회가 막을 내렸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진행된 올해 박람회는 1,687개 기관·기업이 참여해 1,852개 부스 규모로 치뤄졌다.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분야는 가상현실(VR)과 자율주행차였다. 1층에 마련된 VR 게임 존에는 중·고생들이 줄을 지어 순서를 기다리고, 자율주행차 시승 시물레이션 체험관을 마련한 현대기아자동차 부스에도 ㅏㄶ은 인원이 몰렸다.
특히 주말인 3~4일에는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국내 최초로 도로 위를 달리는 행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도 3일 행사에 참여해 카이스트(KAIST)가 개발한 ‘휴봇’이 운전하는 2인승 다목적 차량에 탑승했다. 이 행사는 미래 로봇 신기술의 흐름을 가늠하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박람회 분위기가 이전과 사뭇 달랐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올해 박람회 개막식에는 별도 기조강연이나 기념사·축사 없이 최 장관 등 주요 인사가 참여한 제막 퍼포먼스만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았다. 창조경제의 주역인 스타트업의 전시 부스도 회사 관계자 2∼3명을 제외하면 지나가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창조경제 성과를 소개하는 박람회였지만, 최근 정국 상황으로 창조경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해 차분하게 진행된 것 같다”고 말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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