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8년 5월 설립된 한화토탈은 연매출의 70%를 수출로 달성하는 화학 기업이다. 충남 서산시 100만평 부지에 자리한 한화토탈의 13개 공장은 석유·천연가스를 원료로 에틸렌과 프로필렌·벤젠·자일렌 같은 기초 소재들을 생산하고 있다. 서산 공장은 당시로선 최단기인 19개월만에 건설을 끝냈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2003년 8월 세계적 에너지 기업인 프랑스 토탈그룹으로부터 대규모 외자(7억7,500만달러, 지분 50%)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한화토탈의 최근 3년 간 수출실적을 보면 2013년 49억5,000만달러, 2014년 59억5,000만달러, 2015년 55억7,000만달러다. 저유가로 인해 석유화학 제품의 국제 시세가 하락하면서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수출액은 꾸준히 50억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을 분야별로 나눠보면 에틸렌 등 화학제품이 전체의 52.8%인 29억4,0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에너지 제품 14억5,000만달러(26.0%), 수지제품 11억8,000만달러(21.2%) 순이다. 지역별로는 중국에 대한 수출액이 33억2,000만달러로 전체의 59.7%를 차지한다. 싱가포르 11억6,000만달러(20.9%), 대만 2억9,000만달러(5.2%), 기타 7억9,000만달러(14.2%) 등이 뒤를 잇는다.
한화토탈은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촉매의 국산화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외국 화학 기업으로부터 전량 수입해 사용하던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촉매를 자체 개발해 사용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특히 PP중합 촉매는 국내 석유화학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개발에 성공했다. 한화토탈은 연간 30만톤씩 수입하던 PP 공장용 촉매를 전량 자체 생산하고 있다. 또 기존 제품 대비 활성이 3배 이상 좋은 신형 PP용 촉매를 개발해 공정에 적용하고 있다.
한화토탈은 대형 산업재해 위험이 도사린 석유화학 공장의 특성을 고려해 안전을 경영 활동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한화토탈은 노르웨이 DNV가 평가하는 국제안전평가등급관리(ISRS)에서 국내 최고인 9등급을 획득했다. 또 한화토탈 납사 분해 공장은 2007년 미국의 기업평가회사인 솔로몬이 진행한 에너지 소비효율 평가에서 세계 석유화학 기업 가운데 최고점을 받기도 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