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2017년에는 글로벌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코스피 순이익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가 오르면서 주가도 오를 것으로 기대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국내외 정치 불확실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내년 상승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만큼 미리 시장을 관통할 투자 키워드를 찾아보면 성공 투자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바라보는 내년 증시의 유망 투자테마는 △2차전지 △사물인터넷(IoT) △인프라 투자 △방산 등 크게 4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다. 이밖에 기업의 지배구조 재편 이슈에 따른 지배구조 관련주와 인플레이션 수혜주인 금융 및 소재 업종도 내년 증시를 이끌어갈 테마주로 손꼽히고 있다.
증권사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내년 증시 키워드는 2차전지다. 2차전지는 외부 전력으로 충전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전지를 말한다. 2차전지 시장은 지금까지 스마트폰, 노트북 등 IT 전자기기 판매량 증가에 따라 소형 전지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중대형 전지로 시장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 등 글로벌 자동차 완성업체들이 순수전기차를 선보이며 보급형 전기차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또 중국 정부의 전기차 지원책도 시장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재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 확대로 올 상반기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했다”며 “피엔티, 디에이테크놀로지 등 2차전지 관련 부품업체들에 각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 증권사들은 정보기술(IT) 산업의 중장기적 변화를 이끌 주역으로 사물인터넷(IoT)을 꼽으며 내년에도 관심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벌써 부터 IoT 기기 보급 속도는 기존 모바일 기기를 추월하고 있다. 특히 IoT 기술의 확산은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기 간 네트워크 연결 확대에 따른 아날로그 반도체와 데이터 처리능력 향상을 위한 로직 반도체, 급증할 데이터 저장에 활용할 메모리 반도체 등 시장 수요가 동시다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 내 주도권을 한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부품·소재 업체들의 직접적인 수혜를 예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도 눈 여겨봐야 할 2017년 투자 테마다. 낮은 원자재 가격과 실질금리 마이너스 환경은 상대적으로 재정 여력이 있고 투자 효율성이 높은 아시아 국가들의 인프라 투자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특히 베트남의 인프라건설과 주택개발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초 세계 최대 규모의 싱가폴 차량기지 공사를 수주한 GS건설이 잠재적 성장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미국의 인프라 확대에 따른 수혜주도 주목된다. 트럼프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주요 공약이었던 인프라 투자의 수혜가 예상된다. 유재훈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인프라 중에서도 과거부터 가장 투자가 부진했던 도로교통 및 공항 인프라 투자가 주목된다”며 국내 관련 수혜주로는 진성티이씨, 에버다임, 코메론 등 건설기계 종목을 추천했다.
방위 산업 관련주도 내년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은 주한미군 유지비의 50% 수준인 9,500억원(국방비 2.5% 수준)만 부담하고 있다. 특히 동북아에 배치된 미군의 전략자산(무기)에 방위력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이에 미국의 방위력 유지비용 분담 요구가 높아질 경우 자주국방력 강화를 위한 첨단무기 양산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주요 증권사들은 전투기 및 헬기 양산을 독점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와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을 위한 유도무기 전문 업체인 LIG넥스원의 기업가치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또 최근 신흥국의 방산물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경쟁력과 우수한 제품 레퍼런스를 보유한 국내 방위 산업체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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