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우려하는 ‘2M 가입 완전 불발’은 아니지만 일부 노선에 대해서는 2M을 주도하고 있는 머스크와 MSC가 맺은 계약과 다른 방식의 계약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계획했던 대로 현대상선이 2M에 완전히 가입하는 데 실패했다’는 주장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1일 정부와 해운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과 2M 측은 다음주 중 현대상선의 2M 가입을 골자로 한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막판 조율을 벌이고 있다. 다음주 코펜하겐에서 초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후 각사별로 계약서 문구에 대한 법률 검토를 거쳐 최종 계약서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여러 이해 조건이 맞물려 협상이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10일 전후로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현대상선의 2M 가입 불발’ 내용을 보도한 한 외신 기사와 관련해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상선의 2M 가입이 다음주 중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덩치(보유 선박 기준)가 현대상선의 8~10배 수준인 머스크와 MSC가 현대상선에 불리한 계약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현대상선이 취약한 일부 노선에 대해서는 운항을 하지 말고 화주(貨主)를 상대로 영업만 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상선이 끌어온 화주의 운송도 자신들이 하겠다는 의미다.
이럴 경우 선복 확대를 통해 글로벌 선사로 재도약하겠다는 현대상선과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M이 현대상선을 얼라이언스에 가입시키기는 하지만 동맹 자체가 전통적 얼라이언스 형태와는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2M의 요구대로 계약이 체결된다면 현대상선이 일부 노선에 대해서는 영업 활동만 하게 되기 때문에 선복 확대도 사실상 불가능한 측면이 있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 측은 “얼라이언스마다 항로를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식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2M 가입과 다를 바 없다”고 밝혔다.
/한재영·조민규기자 jyha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