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추진하고 있는 현지 합작조선소 프로젝트가 사우디 국왕의 이름을 딴 국가 사업으로 확정됐다.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40년 전 ‘건국 이래 최대 사업’으로 불리던 주베일 산업항(港) 공사를 수행했던 것처럼 사우디의 국가적 사업에 또 다시 현대중공업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사우디 라스 알카이르 지역에서는 사우디 왕족과 정부 관계자 600여명이 참석한 초대형 행사가 열렸다. 살만 국왕의 이름을 딴 ‘킹 살만 조선산업단지 선포 행사’로 현대중공업이 아람코와 참여하는 현지 합작조선소 프로젝트를 국가 사업으로 확정하는 행사였다. 이날 행사에는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현대가(家) 3세인 정기선 전무(선박해양영업 부문장)도 참석했다.
오는 2021년까지 5조원가량이 투입되는 합작조선소 프로젝트에서 현대중공업은 조선소 건설과 선박 건조 기술 및 조선소 운영 노하우를 현지에 전수하게 된다. 합작조선소는 사우디 동부 주베일항 인근에 일반 상선과 해양플랜트 모두를 건조할 수 있는 150만평 규모로 지어진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중동 지역에서의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조선소 운영에 참여해 추가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기선 전무는 “사우디 살만 국왕의 이름을 딴 첫 국가적 사업에 현대중공업그룹이 참여하게 돼 기쁘다”면서 “그룹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고 사우디 경제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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