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오랫동안 보좌해온 김해성 이마트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김 부회장과 함께 이마트 공동대표를 맡아온 이갑수 영업총괄 부문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해 단독으로 이마트 경영을 맡게 됐다.
신세계그룹은 사장 승진 1명, 신규 대표이사 내정자 3명을 포함해 승진 52명, 업무위촉 변경 25명 등 총 77명에 대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인사내용 37면
지난해 부회장 승진 1명, 사장 승진 3명을 포함해 85명의 정기 임원인사에 비해 규모가 축소됐고 정유경 부사장이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남매 분리 경영을 본격화한 첫 해여서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신세계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추진 중인 위드미와 센트럴시티 등에 능력 있는 인물을 발탁함으로써 그룹의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사장 승진의 경우 기존 이마트 이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유일한 사장 승진자로 지난 1982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한 뒤 1999년 계열사인 이마트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06년 마케팅담당 상무 △2009년 판매본부장 △2010년 고객서비스 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이마트의 살림을 꾸려왔다. 2012년 이마트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2014년 총괄대표로 승진했다.
신세계의 고민이 큰 편의점 사업의 수장에는 이마트에서 신사업본부장을 맡았던 김성영 부사장보가 내정됐다. 김 부사장보는 지난해 상무에서 부사장보로 승진한 데 이어 1년 만에 이마트위드미의 대표가 됐다. 이마트에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해온 경험이 주요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윤명규 이마트위드미 대표는 신세계건설 건설 부문 대표로 옮긴다.
이마트와 달리 신세계백화점 부문에서는 사장 승진자가 한 명도 없었는데 신세계백화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던 박주형 신세계 지원본부장 부사장이 센트럴시티 대표로 내정됐다. 센트럴시티를 비롯해 서울터미널·메리어트호텔 경영까지 총괄하게 된다. 신세계부동산관리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의 대표는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사업총괄 부사장보가 맡는다.
신사업 및 기존 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도 이뤄졌다. 신세계의 경우 영업 1·2본부를 신설해 기존 점포의 현장 영업력과 점포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마트는 개발본부를 신설해 국내 및 해외사업 개발기능을 통합하고 이마트 트레이더스담당을 트레이더스본부로 격상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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