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말 기준 우리나라 발달장애인은 전체 장애인의 8.2%다. 250만명 중 20만명에 이른다. 꾸준히 수가 감소하고 있는 전체 장애와 달리 발달장애는 해를 거듭할수록 수가 늘고 있다. 2010~2014년 전체 장애인의 연평균 증가율은 -0.2%였다. 반면 발달장애인은 연평균 증가율이 3.6%다. 발달장애인 중 의사소통을 통해 인지능력을 키우지 못하는 자폐성 장애인의 경우 연평균 증가율이 6.6%에 달한다.
타고나거나 혹은 발육 과정에서 생긴 대뇌 손상으로 지능이나 언어·시각·청각·특수감각·학습 장애 등을 겪는 발달장애는 ‘장애 중의 장애’로 꼽힌다. 특히 지적장애의 경우 예측 불가능한 돌발행동 탓에 일반인에게는 기피 대상이 되기도 한다. 공교육의 울타리를 벗어나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힘든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이들 발달장애인의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위해 ‘발달장애인훈련센터’를 설립한 것도 이런 이유다. 다음달 15일 정식 개소하는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는 국내 최초로 들어서는 발달장애인 전용 직업훈련 시설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칸막이를 없애고 협업하는 이른바 ‘정부3.0’의 대표적 모범사례로 꼽힌다.
발달장애인훈련센터 1호인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는 서울시 동대문구 소재 성일중학교 내 유휴시설에 설립됐다. 센터는 발달장애인을 단순히 교육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고용과 연계할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시설이다. 교육청은 훈련센터 설립 장소를 제공하고 대상자 추천 및 프로그램에 대한 자문 등의 역할을 맡는다. 공단은 직업체험실습과 훈련시설을 구축하고 발달장애인의 진로·직업 교육, 학부모와 특수학급 교직원 연수 등을 수행한다.
훈련 대상자는 서울특별시 교육청 소속 84개 고등학교의 특수학급을 졸업한 지 2년 이내 혹은 재학생이거나 발달장애로 등록된 이다. 6개월 동안 국비로 제조기술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특히 센터는 훈련이 끝난 후 취업을 알선하고 취업 이후에도 발달장애인의 적응을 돕게 된다.
이와 함께 현재 각 학교 특수학급에서 재학 중인 학생의 교육 프로그램뿐 아니라 부모·교사·기업체 등의 인식개선 교육을 통해 발달장애인이 사회에서도 원만한 생활을 할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오는 12월 말에는 인천에도 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공단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도 2개소를 추가로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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