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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트럼프, 미국 금리 인상 모두 채권투자에 긍정적이다

아시시 샤 AB자산운용 글로벌 채권 담당 이사




트럼프 리스크와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브렉시트와 미국 대선은 끝났지만 올해 시장에 큰 혼란을 안겨줬던 정치 리스크와 시장 불확실성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내년 초 발표되는 프랑스와 독일의 대선 결과에 따라 양국의 통화 및 재정 정책에도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 달 미국 대선 이후 장기 국채 수익률은 급등했고 전세계 채권 시장은 강한 하락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선 트럼프 정권과 미국 금리인상은 채권 시장에 일부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먼저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재정지출 확대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하면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이며 이에 따라 미국의 금리 인상은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당국의 이러한 조치는 미국 경제에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면서 기업들의 재무상태도 개선되는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는 회사채 시장, 그 중에서도 재무구조가 좋은 기업들이 발행한 투자등급 회사채에 더욱 좋은 소식이다. 트럼프 임기 초반, 회사채와 국채 수익률의 차이(스프레드)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회사채 수익률이 증가함에 따라 채권 매입은 증가하고 결과적으로 스프레드는 좁혀질 것이다. 곧 시행될 연준의 금리 인상도 궁극적으로는 채권 투자자들에게 유리하다. 채권 만기가 도래하면 원금을 회수해 보다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곳에 재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다른 공약들도 채권 시장에 훈풍을 돌게 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해외 보유 현금을 본국으로 송환할 경우 세금을 낮춰주겠다는 트럼프의 공언은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를 낮출 것이다. 그에 따라 2017년 신규 채권 발행이 감소하면 기존에 채권을 보유하던 투자자들은 수혜를 볼 수 있다.

채권 수익률이 오르는 것은 멀고 험난한 과정이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 연준은 가능한 조심스럽게 이 길을 걸어가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전세계적으로 여러 섹터와 산업에 걸쳐 유연하게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회사채 너머 매력적인 채권 투자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저수익 환경에서 성공적인 투자의 열쇠는 수익의 원천을 다양화하고 세계 어느 곳에나 투자할 수 있는 유연함을 기르는 것이다. 이 원칙은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고 해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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