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은행의 가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리 오름세에 연 3% 이상 되는 가계대출 비중도 7개월 만에 30%를 넘어섰다. 신규 대출의 변동금리 비중도 두 달 만에 10%포인트 가량 오르는 등 은행도 가계대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는 모습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10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3.08%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금리 상승세는 주택담보대출이 이끌었다.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가중평균 금리는 2.89%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7월 2.66%로 바닥을 찍은 뒤 반등해 3개월 연속 올랐다. 예·적금 담보대출 금리도 0.04%포인트 올라 3개월 만에 3.00%를 기록했다. 보증대출은 0.03%포인트 오른 2.89%, 집단대출은 2.90%로 보합세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잔액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3.17%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중 금리가 3% 이상인 대출의 비중도 10월 40%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3월(44.1%)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금리 오름세에 은행도 변동금리를 늘리고 있다. 10월 신규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54.3%였다. 이는 지난 8월(44.2%)과 비교하면 9.9%포인트, 9월(51.4%)에 비하면 2.9%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상호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도 10월 15.51%로 전월보다 0.32%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농협 등 상호금융 가계대출(-0.01%포인트), 신용협동조합(-0.07%), 새마을금고(-0.07%)는 금리가 하락했다.
예금은행의 신규 기업대출 금리는 연평균 3.38%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시설자금대출의 경우 3.31%로 전월 대비 0.13%포인트의 오름폭을 나타냈다.
수신금리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예금은행 신규 저축성 수신의 10월 가중평균 금리는 1.41%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정기예금은 1.39%로 0.06%포인트, 상호부금은 1.45%로 0.0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정기적금(-0.07%포인트)과 주택부금(-0.03%포인트) 금리는 하락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중 새마을 금고의 신규취급액 기준 1년 정기예탁금 가중평균 금리는 1.89%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상호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가중평균 금리는 2.15%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