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1억달러 규모의 한중 공동펀드가 만들어진다.
한국대성자산운용은 지난 22일 중국 칭화대기금이 설립한 치디금융지주투자회사와 1억달러(약 1,170억원) 규모의 한-중 공동펀드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양측은 펀드에 각각 50대 50으로 출자해 내년 4월말까지 펀드를 출범하기로 했다. 주요 투자 대상은 정보기술(IT)과 모바일, 신기술기업, 미디어, 바이오, 여행, 소비재 분야의 유망 기업이다. 치디금융지주투자회사는 중국에서 전망이 있고 투자가치가 큰 스타트업 기업을 추천하며 대성자산운용은 한국 기업 가운데 중국에 진출할 유망한 스타트업을 찾아 투자할 계획이다.
대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치디금융지주투자회사는 2007년 칭화대기금이 설립한 치디홀딩스의 주력 금융계열사로 기금 운용규모는 40억위안(약 6,800억원)에 달한다. 칭화대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의 창업 인큐베이터 역할을 제공하는 칭화창업원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며, 칭화창업원에서 탄생한 우수한 기업에게 창업자금을 지원해준다. 현재까지 칭화창업원을 거쳐 창업에 성공한 스타트업은 2,000여곳으로 이중 치디금융지주투자회사가 창업자금을 투자한 스타트업은 200여개에 달한다. 칭화창업원의 인큐베이터에서 시작해 상장까지 이어진 기업은 29개이며, 40여개는 대기업에 합병됐다. 두펑 치디금융지주투자회사 대표는 “투자 수익을 거둬 다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졌다”며 “한중펀드도 성과에 따라 펀드규모를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대성자산운용은 국내 최초의 중국 특화 운용사로, 중국의 한국투자와 한국의 중국투자 사모펀드 운용을 전문으로 한다. 이규엽 대성자산운용대표는 “최근 사드 등으로 한중관계가 악화됐지만 서로 윈윈하는 민간차원의 경제협력에는 큰 영향이 없다”며 “중국 측 파트너의 태도가 적극적이어서 펀드 조성은 순탄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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