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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3분기 영업실적 보니...] 우리銀 부실채권 1년간 1조2,000억 줄여...빅4중 건전성 1위는 신한銀

우리銀 부실債 비율 0.60%P ↓

은행 전체론 1.71% 대체로 양호

지방銀 중 광주·전북銀 개선 주목

국책은행은 부실債비율 대폭 늘어

환율 효과·대손비용 감소 덕분

전체 순익 전년比 1.9조↑ 3.2조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지난 1년간 부실채권비율을 가장 많이 줄인 은행은 우리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영화를 준비해온 우리은행은 대출 자산이 꾸준히 증가하는 와중에서도 부실채권을 1조2,000억원이나 줄여 가장 강도 높은 건전성 개선 작업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이와 더불어 200조원이 넘는 대출 자산을 보유한 ‘빅4’ 은행(국민·우리·신한·KEB하나) 가운데 가장 건전성이 뛰어난 은행은 신한은행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은행들의 건전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하지만 건설·조선·해운업 등 일부 취약업종에 대해서는 미국이나 일본 은행보다 부실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국내은행의 2016년 3·4분기 중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71%로 대체로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부실채권비율은 총 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로 은행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지표다. 국내 은행들은 다만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취약 업종에 대한 부실채권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 업종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건설업 3.93%, 조선업 14.33%, 해운업 9.85% 에 달한다.

시중은행의 건전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가운데 지난 1년간 가장 강도 높은 건전성 개선을 이뤄낸 것은 우리은행으로 파악됐다. 9월 말 기준 우리은행은 총 여신이 1년간 3조원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부실채권은 1조2,000억원이나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65%에서 1.05%로 불과 1년 만에 0.60%포인트나 감소했다.

국민은행 역시 건전성 개선 노력이 돋보인다. 총여신은 1년간 13조5,000억원이나 증가했지만 부실채권은 되레 2,000억원을 줄여 부실채권비율이 1.06%에서 0.88%로 개선됐다. 전통적으로 건전성 지표가 가장 뛰어났던 신한은행은 부실채권비율이 0.79%에 불과해 대형 은행 가운데 여전히 가장 양호한 지표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 외국계인 SC제일은행도 지난 1년간 부실채권 비율이 0.51%포인트나 떨어져 처절하게 건전성 개선 작업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방은행 가운데서는 JB금융그룹의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건전성 개선 노력이 돋보인다. 두 은행의 부실채권비율 증감률을 보면 광주은행은 1.06%에서 0.69%로 0.37%포인트, 전북은행도 1.57%에서 1.32%로 0.25%포인트나 줄었다. 반면 대구은행과 제주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소폭 상승했다.

국책은행과 특수은행의 건전성 개선은 지지부진하다. 조선·해양 구조조정의 짐을 떠안은 산업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6.02%로 지난 1년간 3.67%포인트나 폭증했다. 수출입은행 역시 부실채권비율이 4.46%로 지난 1년간 2.29%포인트 늘었다. 9월 말 기준 두 국책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13조원(산은 7조7,000억원, 수은 5조2,000억원)에 육박해 거대한 ‘시한폭탄’을 들고 있는 수준이다. 농협은행 역시 최근 들어 건전성이 다소 개선되는 추세라고는 하나 부실채권비율이 1.65%로 시중은행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아 보다 강도 높은 자산 조정이 요구된다.

한편 올 3·4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000억원) 대비 1조9,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이는 3조3,000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2012년 1·4분기(1∼3월) 이후 4년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핵심 이자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일시적 외환파생이익이 8,000억원 발생하고 특수은행의 대손비용이 1조3,000억원가량 줄어든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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