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더글러스 톰킨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작은 등산용품 가게를 열었다. 가게의 이름은 노스페이스. 산의 가장 춥고 혹독한 ‘북면’에서 따온 이름이었다. 동네 가게에서 시작한 노스페이스는 테크놀로지의 진화를 거듭한 1970년대와 고기능 등산 장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1980년대, 국내에 처음 소개되며 아웃도어 시장의 지평을 넓힌 1990년대,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로 정상에 우뚝 선 2000년대를 지나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인 ‘팀코리아’의 공식후원사로 선정된 2010년대에 이르기까지 혁신을 거듭하며 ‘국민 아웃도어’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했던 노스페이스의 핵심 경쟁력은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무장한 제품이다. 지난 50여 년 노스페이스 역사에 길이 남을 제품들은 지금도 새로운 트렌드와 디자인으로 재탄생하며 소비자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1968년 백팩의 고전인 ‘오리지널 데이백’과 1969년 다운 재킷의 고전인 ‘시에라 파카’의 연이은 출시를 시작으로 의류, 신발과 용품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정통 아웃도어 디자인을 선보였다. 1970년대에는 20세기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불리는 리처드 벅민스터 풀러 박사와 함께 ‘가장 적은 물질로 최대의 공간과 강도를 얻는다’는 디자인 과학 철학을 바탕으로 ‘구형 강화 텐트’(1975)와 외장 프레임 구조를 적용한 ‘백 매직 배낭’(1977)을 세계 최초로 소개했다. 풀러 박사의 이론을 적용한 디자인은 그 후 30여 년간 거의 변함없이 유지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 1985년에는 전문 등반가들과 함께 만든 ‘마운틴 재킷’을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성장시켰다. 오늘날 겨울철 방한 부츠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한 ‘부띠’도 1968년 탄생한 방한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2009년부터 매년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인 제품이다.
이번 시즌에는 최상급 구스다운 및 노스페이스 자체 개발 소재인 ‘VX’를 충전재로 사용해 보온성을 높였고, 밑창에 유리섬유 조직을 이용한 ‘하이드로 스토퍼’와 세라믹 소재의 ‘아이스 픽’ 등을 적용해 접지력을 강화했다. 또 다양한 길이와 풍성한 퍼 디테일 등 다채로운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노스페이스의 50년 역사와 기술이 함축된 맥머도 시리즈는 노스페이스를 대표하는 다운 재킷이다. 올해는 중량을 500g 줄이면서도 따뜻한 공기를 순환시키는 최적량의 구스다운 충전재 사용과 노스페이스의 프로 히트 발열 안감을 적용해 보온성을 극대화했으며 방수와 방풍 및 보온 기능이 뛰어난 고어 써미엄 원단을 사용해 겨울철 바람과 눈 속에서도 더 따뜻하게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노스페이스 혁신의 역사는 국내에선 더욱 드라마틱하다. 국내에서 아웃도어란 단어 자체가 낯설었던 1997년, 노스페이스는 영원아웃도어를 통해 국내에 진출하며 아웃도어 시장에서 대변혁을 일으켰다.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는 1998년에 최상급 원정용 다운 재킷인 ‘써밋 재킷’을, 2008년에 프로페셔널 구스다운 재킷인 ‘히말라얀 파카’를 출시하며 전문 산악인들에게 노스페이스만의 탁월한 기능성을 인정받는다. 또 업계 최초로 2007년 키즈 라인을, 2011년 기능성 캐주얼 라인인 화이트라벨을 잇달아 론칭하며 국내 아웃도어 시장 확대에 앞장섰다. 특히 2012년에는 국내 아웃도어 신발 시장의 판도를 바꾼 ‘다이나믹 하이킹’을 내놓는 등 리딩브랜드로서 시장의 변화를 주도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노스페이스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사랑받는 국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노스페이스는 브랜드스탁이 선정한 ‘2015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44위에 선정되면서 아웃도어 브랜드는 물론 패션 업계 전체에서 3년 연속 최고 순위를 차지하며 리딩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고, ‘2016 국가고객만족도(NCSI)’와 ‘2015 대한민국 브랜드스타’ 아웃도어 부문 3년 연속 1위 및 ‘2016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 아웃도어 부문 9년 연속 1위를 석권하며 등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았다.
아웃도어 리딩 브랜드로서 노스페이스의 꾸준한 사회 공헌 활동도 박수를 받아왔다. 노스페이스는 국내 론칭부터 현재까지 20여 년간 많은 산악인의 모험을 후원해왔다. 150회의 해외 원정대 및 탐험대에게 혁신적인 장비와 원정비용을 지원하며 대한민국 산악사를 새롭게 쓰는 데 일조했으며 2005년에는 새로운 산악문화 보급 및 발전을 위해 국내아웃도어 브랜드 중 처음으로 ‘노스페이스 클라이밍팀’을 창단했다. 이후 체계적인 지원 아래 우수 선수들을 지속 발굴 및 육성하며 대한민국의 클라이밍을 세계 정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노스페이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국내 아웃도어 업계 최초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최고 등급 후원사의 권리를 획득함과 동시에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인 팀코리아를 2020년까지 후원한다. 올해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과 시상대 위에서 영광의 순간을 함께한 시상용 단복을 비롯해 운동복 및 장비 등을 지원했고 팀코리아 팝업스토어 운영 및 팀코리아 응원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국가 스포츠 발전과 부흥은 물론 국민의 건강한 아웃도어 및 스포츠 활동을 부단히 지원했다. 더불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에도 같은 단복을 지원해 의미를 더했다.
지난해부터는 월드비전과 함께 다양한 제품을 착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착한 소비 프로젝트 ‘에디션’도 시작했다. 현재 NC강남점과 삼성역점, 현대프리이엄아울렛 송도점, 롯데아울렛 구리점, 롯데아울렛 의정부점 등 5곳을 운영하며 에디션의 장기적인 운영 토대를 마련했다. 노스페이스는 올 한해 에디션에서 나온 수익을 월드비전 자립마을 프로젝트에 전달, 물이 부족한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식수개선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 사회복지법인 엔젤스헤이븐이 청각·언어장애인을 비하하는 ‘벙어리’라는 용어를 대체하기 위해 벙어리장갑을 손모아장갑으로 순화해서 부르는 ‘손모아장갑 캠페인’에 패션업체 최초로 동참해 손모아장갑을 출시하고 해당 상품 판매 수익금일 일부를 캠페인에 기부하고 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