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다 보니 의약품 관련 규제나 정책 변화를 바로 반영할 수 있습니다.”
킬리언 오드리스콜(사진) 아일랜드 국립 바이오 연구·인력양성 기관(NIBRT) 프로젝트 이사는 최근 기자와 만나 NIBRT의 강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NIBRT는 아일랜드 정부가 6,000만유로(약 748억원)를 지원해 출범시켰다. 정부 주도로 바이오 인력양성 기관을 세웠다는 점에서 아직 전문인력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참고할 만한 모델로 꼽힌다. 교육기간이 1년에서 최대 2년 반인 NIBRT를 졸업하면 석사학위가 주어진다. 지난해 NIBRT가 배출한 인력만 3,800명에 달한다.
오드리스콜 이사는 “NIBRT는 정부의 규제 변화를 기관 운영에 반영할 수 있고 일반 대학교보다는 산업현장에 더 초점을 맞출 수 있다”며 “정부도 정책을 만들 때 우리의 의견을 경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전 세계 바이오 기업들과 선이 닿기 때문에 그들이 NIBRT에 투자할 수 있도록 소개해준다”고 덧붙였다. 국립으로 운영되는 것이 수준 높은 교육의 밑바탕이라는 뜻이다.
정부의 간섭은 없을까. 그는 “정부는 이사회의 일원으로만 참여해 지원만 할 뿐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며 선을 그었다. 낙하산 인사도 ‘제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설립자금 외에 현재 운영자금의 90%는 자체 조달로 이뤄지고 있다.
그는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 한국에 분교를 설립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인천광역시와 인천대 측에서 우리 모델에 관심이 커 협력 가능성을 얘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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