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의 트렌드 주기가 점점 짧아지면서 업체들이 익숙한 맛으로 무장한 신메뉴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반짝 인기에 편승한 신메뉴 개발에 투자하기보다는 기존 메뉴에 새로운 형태를 적용한 신메뉴를 만드는 것이 개발 비용도 절약하고 유행의 영향을 덜 받는 등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플레이스는 최근 ‘폭탄 크림 파스타’를 선보였다. 폭탄 크림 파스타는 새우·리코타 치즈를 올린 단호박 크림 파스타에 오징어 먹물 도우를 뚜껑처럼 덮은 후 불을 붙여 제공된다. 앞서 ‘폭탄 피자’가 온라인에서 입소문이 나자 기존 크림 파스타 메뉴에 이를 적용해 먹는 즐거움과 보는 재미를 더해 신메뉴로 출시한 것이다.
디저트 전문점 설빙도 떡볶이를 재해석한 팬 디저트 ‘치즈 떡볶이 피자’를 최근 겨울 신메뉴로 출시했다. 치즈 떡볶이 피자는 쌀 100%로 만든 담백한 도우와 매콤한 떡볶이가 어우러져 새로운 형태임에도 익숙한 맛이 난다. 매운 맛과 치즈를 함께 즐기기 원하는 소비자의 성향을 반영했으며 따뜻한 상태로 즐길 수 있게 팬 채로 제공된다.
도미노피자는 최근 돼지고기를 활용한 ‘브레이즈드 포크 피자’를 내놨다. 이 제품은 서서히 익혀 부드러운 맛과 육즙이 일품인 브레이즈드 방식으로 조리한 돼지고기를 주재료로 사용하고 그뤼에르 멜팅치즈, 생 모차렐라치즈 등 5가지 고급 치즈를 올린 것이 특징이다. 신메뉴 출시를 기념해 내년 1월 1일까지 스페셜 세트를 한정 판매한다.
KFC는 기존 메뉴인 타워버거에 치즈의 풍미를 더한 신메뉴 ‘치즈멜츠 타워버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국내산 닭을 매장에서 직접 조리한 통가슴살 필렛과 양상추, 토마토, 양파 등 재료에 모차렐라 치즈와 치즈 소스, 해시 브라운을 담아 고소한 맛을 더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기존 메뉴에 이색 재료나 새로운 재료법을 적용해 신메뉴를 선보이는 마케팅은 은 익숙한 맛과 색다른 맛을 동시에 찾는 소비자 모두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며 “브랜드 대표 메뉴의 인기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기존 메뉴와는 차별화된 신메뉴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으려는 외식업계의 신메뉴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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