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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엔 저렴한 임차료 확보가 관건...폐점한 구 상권도 다시 고려해볼 만

[성공창업, 상권을 보라-구 상권]

이종철 교촌에프엔비 FC사업본부장




대다수의 신규 창업자들은 소위 ‘대박’을 기대하며 유동 인구가 밀집한 번화가 혹은 신도시 상권만을 고집한다. 그러나 누구나 선호하는 상권에는 장점에 비견하는 높은 임대료, 극심한 동종업계 경쟁 등 성공 창업을 방해하는 각종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다. 창업 실패율을 낮추고 상권을 파악하는 안목을 기르기 위해서는 상권 선정 시 반드시 고려해 봐야 할 곳이 바로 ‘구 상권’이다.

취업난으로 독립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살거나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의지하는 20·30대 캥거루족의 증가, 매해 늦어지는 결혼 시기로 인한 1인 가구 증가 추세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해 고용 불안정과 취업난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기 퇴직자와 실업자의 비율이 증가하면서 창업이 늘어나 창업 시장 또한 경쟁이 치열하다. 이 같은 현상의 영향으로 부동산 및 주거·관리비가 비교적 저렴한 구도심으로의 인구 유턴 현상 또한 일어나고 있다.

프랜차이즈 시장도 영향을 받았다. 최근 폐점한 구 상권 내 교촌치킨 점포 개설 문의 증가는 구 상권에 대한 창업자들이 새로운 시각을 가져볼 때임을 반증하는 예이다. 실제 구 상권 중심에 위치한 대전 태평동점은 과거 폐점이 발생했으나 최근 재개점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무엇이든 새로운 것이 생기면 기존의 것은 구식이 된다. 영원히 전성기를 누릴 수 있는 상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경리단길, 세로수길, 대구의 김광석길 옆 봉리단길 같은 번화가 옆 변두리였던 곳이 이른바 ‘핫 플레이스’로 떠올라 지역 상권의 지형도를 바꿔놓기도 한다.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인들은 인기를 끌고 있는 현재 상황 만을 보고 입점한다면 성공할 수 없다. 상권과 트랜드에 대해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좋은 상권에 저렴한 임차료를 확보하지 못하면 계속되는 손실로 최악의 상황인 폐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구도심은 고객 접근성과 사업운영비용을 모두 만족시키는 새로운 ‘좋은 상권’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구도심이 미래 성공 창업에 알맞은 상권이 되진 않는다. 다시 떠오를 만한 구도심을 남다른 기준과 안목으로 찾아내야 한다. 이때 좁혀진 관심 지역의 시간대별, 계절별, 특수 시즌 등 소비자 소비동향을 충분히 조사해 본인 사업에 맞는 최고의 상권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모든 사업에 적용되는 최상의 상권은 없지만 본인 사업의 ‘베스트 상권’은 반드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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