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비자심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수준으로 급격히 추락했습니다.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더불어 트럼프 당선을 계기로 대내외 불안감이 커져 소비 심리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박미라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5.8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4월 94.2를 기록한 이후 7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2008년 금융위기 직후와 비슷하다는 겁니다.
또한, 작년 6월 메르스 사태보다 소비자심리가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소비자들의 현재 경기 판단,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까지 모두 나빠졌다는 점입니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하는 ‘현재 경기판단지수’는 전달대비 12포인트나 떨어졌고, 6개월 후 전망을 보여주는 ‘향후 경기전망지수’도 16포인트 내려갔습니다.
[인터뷰] 주성제 /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과장
“이번달 소비자 심리지수는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을 받아 하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 11월은 각종 쇼핑 할인 이벤트가 몰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달로 꼽힙니다.
하지만 위축된 내수시장에 트럼프 당선, 최순실 게이트가 겹치면서 불안감이 높아져 소비 심리가 얼어붙는 모습입니다.
가계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허리띠를 더 졸라맬 것으로 예상돼 내년 초까지 ‘소비절벽’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박미라기자 lucidmira@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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