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화 한은 부총재는 25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은행-한국통계학회 공동 포럼’에서 축사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채권)시장이 현재 오버슈팅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복원력이 있을 것”이라며 “한은이 (채권시장이 망가지도록) 가만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사상 최대 규모로 국고채를 매입했음에도 장기 시장금리 상승세는 잡히지 않고 있다. 한은이 국고채 매입을 단행했던 당시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12%포인트 떨어진 2.120%를 기록했다. 하지만 △22일 2.124% △23일 2.139% △24일 2.182% △25일 2.184% 등 다시 오름폭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이 다시 채권시장 개입을 시사할 만큼 금리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셈이다. 특히 한은은 24일에는 올해 말로 종료 예정이던 정부가 안심전환대출을 위해 은행에 떠넘긴 32조원 규모 주택저당증권(MBS)의 담보증권 인정 조치를 1년 연장하기도 했다. 은행이 막대한 물량의 MBS를 시장에 내놓을 경우 그만큼 채권값이 하락(금리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또 이날 오는 28일 1조원 규모로 예정됐던 통화안정증권 발행규모를 3,000억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쉽게 말해 통안증권을 발행해 시중에서 1조원 규모의 통화량을 빨아들이려 했던 것을 줄이면 그만큼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시중에 추가 유동성을 공급하고 채권시장의 수급을 안정시켜 장단기 금융시장의 불안심리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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