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Creator)가 생산한 콘텐츠는 일부 연령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한계가 있어 TV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황형준(사진) CJ E&M 다이아TV 본부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주요 공략층은 10~20대지이만 궁극적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콘텐츠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CJ E&M은 내년 1월 1일 24시간 크리에이터 전문 채널인 ‘다이아TV’를 개국한다. 크리에이터는 기획·제작·유통까지 1인이 도맡아 하는 신개념 창작자를 말한다. 다이아TV가 개국하면 영화 채널 ‘OCN 시리즈’를 대체하게 된다. 그는 “사업 다각화가 필요했고 1년 전 직접 다이아TV 개국을 제안했다”며 MCN(다중채널네트워크)과 방송 사업을 병행할 수 있는 회사는 우리밖에 없다는 판단도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6개월 전부터 방송사업국 조직을 꾸리기 시작했고 현재 제작자 등 13명의 담당 인력이 투입돼 있다.
황 본부장은 e스포츠 중계 이야기를 꺼내며 다이아TV의 컨셉을 설명했다. 그는 “온미디어에서 프로듀서(PD)로 활동하며 처음으로 스타크래프트 중계를 기획하고 2000년에는 게임 전문 채널인 온게임넷을 만드는데 기여했다”며 “당시 게임 방송을 한다고 했을 때 ‘게임은 혼자 즐기는 것’이라며 모두 반대했지만 방송이 더해지면 재미를 공유할 수 있다며 밀어붙였고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도 다이아TV 개국을 제안했을 때 유사한 지적이 나왔는데, 먹방(먹는 방송) 등을 아이와 부모가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사전 제작물을 유튜브에 올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TV에서 생방송으로 크리에이터와 만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황 본부장은 “유튜브(Youtube)에 이미 내보낸 콘텐츠를 방송용으로 제작해 올리거나, 방송에서 심의·규제·시간적 제약 때문에 미처 방영하지 못한 내용을 온라인에서 풀어낼 수 있다”며 “TV와 온라인 간 양방향 소통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까지 제휴 크리에이터 수를 현재보다 2배 많은 2,000명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크리에이터가 TV에 나오려면 인지도와 진행 능력이 검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다이아TV가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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