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가 24일 한국투자증권이 최대주주인 한국금융지주 대상으로 한 중간배당을 통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의 중간배당 등을 통해 총 1조8,000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며 “한국투자증권이 지주사의 출자를 통해 4조원 규모의 자기자본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고 목표주가는 5만3,000원을 유지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22일 100%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총 9,621억원(주당 2만7,400원)규모의 중간 배당금을 받는다고 공시했다. 앞서 또 다른 한국저축은행은 1,400억원, 한국투자파트너스는 450억원을 각각 최대주주인 한국금융지주에 배당했다. 한국금융지주는 1조1,471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 것이다. 또한 한국금융지주가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도 5,000억원 안팎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 9월말 기준으로 3조3,089억원이다. 초대형 IB의 기준점인 4조원을 맞추려면 7,000억원을 더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초대형 IB 육성방안 발표를 통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증권사에 만기 1년 이하의 어음발행과 현물환 매매 업무를 허용해주기로 했다.
손 연구원은 “이미 자사주 매각(지분 10.49%·2,901억원 규모)을 통해 자기자본 4조원에 근접해진 삼성증권(016360)과 함께 한국투자증권도 지주사의 출자를 앞두고 있어 기존 대형 증권사 5곳 모두가 초대형 IB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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