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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카드·손보 성과연봉제 도입 강행

노조 "동의없이 일방 추진" 반발

KB금융 계열사인 KB국민카드와 KB손해보험이 성과연봉제 도입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간 금융기관 중 처음으로 금융 당국이 강조해온 성과주의 적용에 나선 만큼 금융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지만 각 사의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도입 여부는 미지수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 22일부터 본부 및 영업점을 순방하며 성과연봉제 확대안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변동성과급에만 적용해오던 기존 성과연봉제를 고정상여금에도 확대 적용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KB국민카드는 다른 금융사와 달리 2012년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과연봉제를 적용해왔다. 하지만 적용 범위는 전체 연봉의 5%에 불과하다. 사측은 지난 2·4분기 노사협의회 때부터 기존 성과연봉제를 연간 600%인 고정상여금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며 최고와 최저 등급 사이의 임금 차등폭을 키우는 안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기존 성과연봉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사가 계속 얘기해오고 있었다”며 “현재 제도를 어떻게 개선하려는지 직원들에게 돌아가며 설명하는 단계일 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KB국민카드 노조 측은 “정부와 금융위원회가 추진하는 성과연봉제를 노동조합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사측이 강행 시도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윤종규 KB금융 회장 퇴진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도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해 전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여는 등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사측은 지난주부터 각 지역본부와 본사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성과연봉제 설명회를 열어 기도입한 금융기관의 사례 등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도입의 필요성을 홍보했다. 하지만 노조 측에서는 이미 도입 강행에 대비해 전체 노조원을 대상으로 도입 반대 확인서를 받는 등 성과연봉제를 두고 노사가 대립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정영현·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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