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사장단이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꼽은 내년 소비 트렌드 키워드인 ‘치킨런(C·H·I·C·K·E·N·R·U·N)’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그는 키워드 중 불안한 사회안전망을 대변하는 ‘각자도생(No one backs you up)’,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지극히 현재지향적인 소비인 ‘욜로(YOLO·한번 뿐인 인생) 라이프’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 사장단은 23일 오전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17’를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김 교수는 매년 발간하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통해 다음연도의 소비 트렌드 흐름을 짚어준다.
내년은 정유년(丁酉年)으로 ‘닭의 해’이기도 한 만큼 ‘2017년 10대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치킨런(C·H·I·C·K·E·N·R·U·N)’이 선정됐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자 비상의 날개를 펴고 극적으로 울타리를 탈출한 애니메이션 영화 ‘치킨런’의 주인공들처럼 철조망 울타리에 갇힌 것 같은 대한민국이 2017년에는 새롭게 비상하길 기원한 것이다.
이 중 그가 가장 주목한 키워드는 ‘각자도생’과 현재 지향적인 소비인 ‘욜로 라이프’다. 믿을 건 나밖에 없는 세상에서 어떻게든 혼자 살아남아야 하는 ‘각자도생’의 절박한 심정이 지극히 현재지향적인 소비의 모습인 ‘욜로 라이프’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날 삼성 사장단은 김 교수의 신간을 한 권씩 선물 받았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강연에 대해 “(사장들이) 전반적으로 고령자이니만큼 미래 준비 등에도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홍원표 삼성SDS 사장은 이날 강연이 ‘치킨런’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며 “소비 트렌드지만 B2B 기업 입장에서도 참고하기에 유익한 강의였다”고 평가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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