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23일 장외파생상품거래 CCP(중앙청산소)를 통한 누적 청산 규모가 1,000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장외파생상품거래 CCP청산은 지난 2014년 3월 3일 원화 이자율 스왑(IRS) 거래를 대상으로 도입됐으며, 같은 해 6월 30일부터 의무 청산이 실시됐다. 거래소에 따르면 누적 청산금액은 지난 2014년 9월 18일 100조원에 도달했고 청산 서비스 개시 후 2년 9개월 만인 지난 18일 1,002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거래소를 통해 청산된 거래 중 만기도래, 조기종료 등으로 소멸되지 않은 원화이자율 스왑거래 잔고는 전일 기준 642조원을 기록했다. 하루평균 청산금액은 약 1조6,000억원 내외의 수준을 보였지만 올해 3·4분기 이후 크게 늘었고 4·4분기 들어서는 2조5,000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거래소 측은 “이 같은 증가세는 EU의 한국거래소에 대한 적격 CCP 인증 및 비청산 장외파생상품거래에 대한 증거금 규제 강화 등의 영향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유럽 금융회사의 청산이 크게 증가하면서 올해 4·4분기에는 외국계 금융회사의 청산비중이 35.7%로 증권회사(36.7%)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비청산 장외파생상품에 대한 증거금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CCP를 통한 청산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 증가도 원화 이자율스왑거래 및 청산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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