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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바닷길....해상 화물 매출, 금융위기 후 최저

지난해 외항 화물 운송업 매출 35.5조원...2.3% 감소

세계 교역량 축소한 탓...보호무역주의로 매출 악화 심화 우려





바닷길을 이용한 화물 운송업 매출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그동안 활발하던 전세계 교역량이 위축된 여파로 풀이된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운수업조사(잠정)’에 따르면 해외로의 해상 화물 운송업 매출은 35조 4,750억원으로 2014년(36조 3,120억원)보다 8,370억원(2.3%) 감소했다. 이는 미국 투자은행(IB) 리먼브라더스의 붕괴로 전세계 경제가 충격을 받아 교역량도 덩달아 줄어든 2009년(34조 1,000억원)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이는 가파르게 증가하던 전세계 교역량이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규모 비중은 1960년 25%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중국의 WTO 가입 등으로 가파르게 늘어 2008년 60%를 넘어섰다. 분업화가 가속화하면서 국가별로 특정 부품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게 됐고, 해당 부품이 교역을 통해 이동하면서 전세계 무역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하지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이 같은 분업화도 한계에 직면해 무역량도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계GDP 대비 무역규모 비중은 2014년 현재 60%를 밑돌고 있다. 보호무역주의를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등으로 세계 무역규모는 추가로 쪼그라들 것으로 보이며 우리 해상 화물 운송업 매출도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국내 해상 화물 운송업, 해상 여객운송업 등을 포괄한 전체 수상운송업 매출도 37조 9,170억원으로 2014년보다 1.4% 줄었다. 육상운송업은 철도, 택배업, 화물운송업의 증가로 매출액이 59조 6,000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보다 0.4% 불어났다. 항공운송업은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외국인 입국자가 줄어 매출액이 20조 9,970억원을 나타냈다. 2014년보다 2.3% 줄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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