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확보를 위한 유통 ‘빅5’의 물밑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오는 12월 중순 예정인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저마다의 장점을 부각한 사업 계획안에 막바지 화력을 쏟아붓는 모습이다.
잠실 롯데월드타워점 부활을 꿈꾸는 롯데면세점은 22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한류스타가 총출동한 웹드라마 ‘첫 키스만 일곱 번째’의 제작발표회를 연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의 홍보모델인 최지우, 이민호, 이준기, 박해진, 지창욱, 이종석, 2PM 옥택연, EXO 카이 등을 출연시켜 단숨에 전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고, 롯데면세점만의 압도적인 한류스타 인맥 풀을 뽐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드라마 제작발표회 이외에도 롯데면세점은 SM, JYP, YG 등 국내 11개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한류 콘텐츠의 개발과 관광객 유치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은 특히 이날 제작발표회에 중국·일본·동남아 현지의 70여개 여행사 관계자 및 중국 인터넷 스타 ‘왕홍’까지 초청하면서 관광객 유치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지 여행사들은 이번 한국 방문 경험을 바탕으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왕홍은 웹드라마 티저 영상 및 롯데면세점 쇼핑 환경 소개에 협조하기로 했다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반포 센트럴시티에 면세점을 마련할 계획인 신세계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수준 높은 의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21일 서초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서울성모병원, ㈜센트럴시티와 의료지원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세계면세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지원 가능한 의료 시스템 및 통역 서비스를 마련하고, 다양한 프로모션 혜택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JW메리어트호텔·신세계백화점·메가박스·파미에스테이션 등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공간에 ‘의료’라는 카테고리를 추가함으로써 더욱 특화된 ‘도심형 쇼핑 테마파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롯데·신세계와 마찬가지로 강남권 면세점을 계획 중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 지난달 26일 강남 코엑스 일대 관광 인프라 및 콘텐츠 개발에 향후 5년간 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강남구청과 협력해 압구정·청담동 일대 한류스타거리를 확장하는 등 강남 지역의 관광 위상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광장동 워커힐면세점 탈환에 나선 SK네트웍스는 전체 매장 중 46%에 해당하는 6,848㎡(약 2,000평)을 중소·중견 브랜드에 할애해 국내 최대 규모의 중기 매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관광객이 직접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쇼핑하는 슈퍼마켓형 매장 ‘더 카트’ 등 중기 제품 소개에 효과적인 특화 전용관도 마련한다.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에 서울 시내 2호 면세점을 유치하려는 HDC신라면세점은 IT(정보기술) 융복합 기술과 플래그십·편집숍 을 전면 배치해 1980년대 이후 태생의 ‘밀레니얼 세대’ 관광객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호텔신라의 글로벌 면세점 운영 노하우와 현대산업개발의 입지 선택·개발 능력에 삼성의 IT 기술까지 더해 디지털 면세점의 미래상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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