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지난 2008년 4월 설립된 엘시티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의 지분 6%를 보유한 주주이며 지난해 9월 엘시티 PFV와 대출 약정을 체결한 16개 금융사 중 가장 많은 대출(2,851억원)을 제공했다.
또한 BNK금융그룹 계열사인 부산은행(8,500억원), 경남은행(2,500억원), BNK캐피탈(500억원) 등은 지난해 총 1조1,500억원 규모의 PF 약정을 엘시티 PFV와 맺었는데 이는 16개 금융기관이 참여한 PF 약정 금액(1조7,800억) 중 64.6%에 달하는 규모다. 부산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해 1월 엘시티 측에 이른바 ‘브리지론’ 명목으로 3,800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 사업은 시행사 실소유주로 알려진 이영복 회장이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고 있으나 아파트의 분양률이 90%에 가깝고 올해 7월 시작된 레지던스 분양도 크게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출이 부실화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초 사업 초기 과정부터 BNK금융이 자산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대출을 해줬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리스크가 큰 PF 사업의 속성상 BNK금융의 익스포저는 과도한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대형 시중은행들도 최근 조 단위의 PF는 거의 취급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부산은행 전직 행장에 대한 정치권의 외압설을 비롯해 다양한 설이 나돌며 금융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부산은행에 대해 공동 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한은은 이번 검사가 엘시티 특혜 대출 의혹과는 관련이 없는 정기검사라고 밝히고 있지만 금감원 차원에서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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