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QD비전 인수전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삼성전자가 제안한 인수금액은 7,000만달러로 현재 자세한 인수조건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퀀텀닷 기술을 토대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가 아닌 QLED를 내세우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퀀텀닷으로 만든 얇은 필름을 기존 LCD TV에 덧붙여 밝기와 명암비·색재현율을 높였다. 아울러 삼성은 기존 퀀텀닷 입자가 인체에 유해한 카드뮴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지난 2015년 세계 최초로 비카드뮴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SUHD TV를 시장에 내놓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퀀텀닷 소재를 필름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퀀텀닷 소재 자체를 발광재료로 사용하는 QLED TV를 목표로 하고 있다. 퀀텀닷은 물질의 크기가 나노미터 수준으로 줄어들 경우 전기적·광학적 성질이 변하는 반도체 나노 입자로 화학적으로 합성된 무기물이다. 나노 입자의 크기를 조정하면 색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연구에 속도를 내기 위해 올해 삼성종합기술원을 중심으로 계열사가 참여하는 퀀텀닷 연구 전담조직도 꾸렸다. 아울러 퀀텀닷 관련 해외 기술과 특허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2010년에 나노시스에 지분 투자를 하면서 기술협력 관계를 맺었으며 현재 퀀텀닷 TV와 차세대 QLED TV 개발도 나노시스와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다. 여기에 퀀텀닷 소재 기술 기업 QD비전을 인수해 기술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QD비전은 카드뮴계 퀀텀닷 분야에서 기술력이 높은 전문기업으로 꼽힌다. 중국 TCL에 퀀텀닷 필름을 공급했고 소니와도 2013년 퀀텀닷 TV 개발에 협력했다.
이번 QD비전 인수전에는 중국 벤처기업 나징(NaJing)도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나징은 중국 정부가 퀀텀닷 기술 확보를 위해 투자한 퀀텀닷 전문 벤처기업이다. 삼성전자는 나징보다 높은 조건을 제시하지 못했지만 퀀텀닷 TV 시장 확대와 QLED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앞으로 QD비전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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