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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신문 대기업 긴급 설문] "崔게이트·환율·유가가 가장 걱정" "내년 매출 정체하거나 후퇴" 50%





한국의 주요 기업들은 사회 모든 현안을 집어삼킨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내년 기업들을 옥죌 가장 큰 국내 요인으로 꼽았다. 나라 밖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가 펼칠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와 미국의 금리 인상이 몰고 올 환율의 불확실성이 기업들을 위협할 요인으로 꼽혔다.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34개 대기업)의 47.1%는 내년 정국혼란이 경영에 가장 큰 악영향을 줄 국내 요인이라고 꼽았다.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해 사실상 국정을 좌지우지하고 기업들에서 수천억원을 뜯어낸 혐의로 국가통치 기능이 마비된 현 시국이 기업들의 정상적 경영을 훼방 놓는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다. 또 기업들은 정국혼란과 더불어 최근 3년간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내수경기(44.1%) 역시 경영상 악재라고 응답했다.

한국 기업들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해외 악재로는 환율과 유가가 꼽혔다. 설문에 응한 기업 가운데 44.1%가 미국 등 산유국의 경쟁적 원유 증산, 환율전쟁으로 인한 외환 시장 움직임이 실적에 악재가 될 것으로 지적했다. 이어 29.4%가 트럼프 차기 미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실적을 깎아먹을 가장 큰 위협이라고 응답했으며 중국의 경기둔화를 악재로 뽑은 기업도 26.5%나 됐다.



이처럼 국내외에 겹겹이 쌓인 변수들이 내년 매출에도 그늘을 드리울 것이라는 게 이번 서울경제신문의 설문에 응한 기업들의 전망이다. 내년 실적이 올해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으로 정체하거나 1~10% 하락할 것으로 내다본 기업은 각각 26.5%, 23.5%로 모두 합쳐 50%나 됐다. 10% 넘게 하락할 것으로 대답한 기업의 비율도 11.7%였다. 반면 올해보다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한 기업은 전체 응답 기업의 38.3%에 불과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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