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제품들이 ‘스마트함’에 더 신경을 썼다면 기어S3에서는 ‘시계다움’을 강조했습니다. 스마트워치에 관심없던 분들이 시계 대신 기어S3를 사는 것을 보면 고객군이 확실히 넓어진 느낌입니다.”
최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만난 이명환 차장·송지호 과장(무선사업부 상품기획)은 제품 출시 이후 지인들의 반응을 묻자 망설임 없이 ‘넓어진 고객군’을 꼽았다. 이 제품은 출시된 지 열흘만에 2만5,000대가 넘게 판매됐다. 핏빗, 가민, 네오핏 등 유사 제품들이 헬스케어 시장을 겨냥했다면 기어S3는 디자인, 건강관리, 아웃도어 등 다양하게 초점을 맞췄다.
이 차장은 “역사가 깊은 시계 산업의 트랜드에 맞추기 위해 전문가들과 소비자들을 만나 자문을 구했다”며 “소비자들이 S3를 거부감 없이 찾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기어S3는 아날로그 시계와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회전식 베젤은 촘촘한 톱니모양으로 정교하게 다듬어졌고,‘올웨이즈 온’ 버전이 추가돼 일반 시계와 같이 초침이 움직이는 시계를 디스플레이에 항상 켜놓을 수 있다. 본체 옆에 달린 푸시피스도 아날로그시계의 용두 형태를 본떠 고전적인 느낌을 준다. 고도기압계·방수방진·GPS 등을 갖춘 점도 특징이다. 센서를 통해 주변 기압을 측정해 사용자가 위치한 지역의 날씨 등을 알 수 있도록 하고 고도를 표시해줘 산악인이나 자전거 등 스포츠를 즐기는 소비자층을 고객군으로 끌어들였다. 송 과장은 “전문가와 일반인 모두에게 편리함과 재미요소를 주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방성의 내구성 인증 규격인 MIL-STD 810G도 받았다. 초고압·초저압, 초고온·초저압 등 극한의 외부활동에서도 이상없이 작동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차장은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해 디자인을 변경하면 비교적 손쉽게 해결할 수 있었지만 시계다움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이런 규격을 인증해야 해 내부 설득 작업도 만만치 않았다”고 털어놨다.
회사측은 내년 상반기 중 기어S3를 이용해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근거리 무선통신(NFC) 방식만 지원하던 전작과 달리 이번 제품에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능을 갖추고 있어 금융기관과의 협의만 마치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송 과장은 “NFC만 지원됐을 때는 그 방식이 보편화된 나라에서만 가능했지만, 기어S3부터는 한국에서도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적인 준비가 끝났다”고 설명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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