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0주년을 맞은 대상이 3세 경영체제를 본격화하고 식품과 소재를 양대 축으로 삼아 글로벌 식품소재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선다. 지난 4월 임대홍 창업주의 별세 이후 아들인 임창욱 명예회장이 두 딸을 전면에 내세워 본격적으로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대상은 12월부로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개편으로 기존 단일 대표가 총괄했던 식품부문과 소재부문을 각각 식품BU(Business Unit)와 소재BU로 나누고 각 사업을 총괄하는 직급을 사장급으로 격상시켰다. 사업부문별로 권한을 대폭 부여함으로써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상 측은 “백년 기업을 향한 미래 먹거리 발굴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BU별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조직을 개편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마케팅과 전략을 담당하며 경영수업을 받아왔던 임 명예회장의 장녀 임세령(40) 상무와 차녀 임상민(37) 상무는 나란히 전무로 승진했다. 임세령 전무는 식품사업 마케팅을 총괄하는 식품BU 전략담당중역을, 임상민 전무는 식품BU 전략담당중역 겸 소재BU 전략담당중역을 맡는다.
이번 인사로 대상의 3세 경영체제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임세령 전무가 식품 마케팅만 맡는 것에 비해 임상민 전무가 식품과 소재의 전략기획을 총괄한다는 점에서 대상의 후계구도가 차녀로 기운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임상민 전무는 대상그룹의 지주사인 대상홀딩스(084690)의 최대주주(36.71%)로 언니(20.41%)보다 지분이 더 많다.
한편 대상은 식품BU 사장에 이상철(60) 전무를, 소재BU 사장에 정홍언(59) 전무를 내정했다. 이 사장은 1983년 입사해 2003년부터 대상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했으며 2012년 대상FNF 대표에 올랐다. 정 사장은 1997년 대상 전분당사업본부 영업부장으로 대상에 합류한 후 전분당영업본부장과 전분당사업총괄을 역임한 바이오 전문가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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