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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원 친친디 대표 "집짓기 시장에 투명성 정착시킬 것"

20억 미만 단독·전원주택·등

설계·시공 대행 원스톱 서비스

창업 1년 만에 전국 12곳 수주

집 완성 과정 설명·稅 상담까지

국내 첫 주택기획 전문기업 목표

"소비자들 손해 안보게 도와야죠"

서동원 친친디 대표이사




최근 들어 단독주택 리모델링과 전원주택 건설 붐이 일면서 집짓기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시장의 가격구조가 불투명하다는데 있다. 소비자(건축주)는 자신이 살 집을 지으면서도 시공업자가 어떤 자재를 얼마에 구매했는지, 또 인력비용은 얼마나 발생했는지, 시공 마진은 얼마를 가져가는지를 알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시공업자와 건축주 간 분쟁으로 공사가 중단되거나 법적 분쟁으로까지 비화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국내 최초의 주택기획 전문기업을 꿈꾸는 친친디(친절한 친환경 디자인 하우스 프로젝트)의 서동원(사진) 대표도 자신의 집을 지으면서 4번의 소송을 해야 했다. 서 대표는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예 집 짓는 회사를 차렸다.

서 대표는 1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고객 중에선 남의 집을 지어주는 건축업자들도 있는데 그만큼 집짓기 시장이 불투명하다는 반증”이라며 “많은 비용이 수반되는 집짓기 과정에서 소비자가 손해 보지 않도록 도와주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친친디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경기도 양평에 전원주택을 지었다. 부지는 집안에 내려오는 땅이었고 건축비용은 이 땅을 담보로 잡고 은행대출을 받았다. 서 대표는 이 때의 경험을 살려 ‘집짓기 엑스파일’이라는 기명 칼럼을 쓰고 건축세미나에서 강연을 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계약이 발생했다. 현재 전국 12곳에 주택건설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그는 “가격 투명성을 위해 창호나 마루 뿐만 아니라 마감재, 계단, 조명, 스위치까지도 어떤 자재들이 적용됐는지 소비자에게 설명해 준다”며 “우리는 이 과정에서 15% 정도의 대행수수료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주택기획사는 건축주를 대신해 설계부터 감리, 시공까지 집이 지어지기 전까지의 모든 과정을 전담해주는 일종의 대행사다. 여기엔 증여·양도 등의 사유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절세 상담까지 포함된다. 자신의 집을 직접 짓는 문화가 정착된 미국, 일본 등에선 일반화된 사업모델이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보편화 되지 않았다.

서 대표는 “집을 지을 때 발생하는 분쟁의 책임은 건축시장의 이익구조를 모르고 있는 소비자에게도 있다”며 “집을 지을 때는 예산·세금 관리가 매우 중요한데 건축기획과 공사관리 등을 전담해주는 주택기획사의 역할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친친디의 비즈니스 영역은 20억원 미만의 주택시장이다. 대단위 주택시장은 이미 플레이어가 너무 많아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서 대표는 “집짓기 시장이 성숙 되기 전까지는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씨를 뿌린다는 생각으로 접근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으로 건자재 온라인 쇼핑몰을 론칭해 주택건설시장 투명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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