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후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염려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이른바 ‘트럼프 탠트럼’, 즉 트럼프 발작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달러강세까지 겹치면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에서 자금이탈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양한나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예기치 못한 미국 대통령 당선에 채권 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적극적인 재정 확대 정책이 물가 상승을 유발할 것이라는 전망에 채권값이 폭락하고, 채권 금리는 폭등하고 있는 것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채권 금리 상승으로 채권 가치가 폭락하면서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의 손해가 불어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트럼프 당선 이후 전 세계 채권 투자자들이 입은 손실은 1조5,000억달러, 한국 돈으로 1,75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3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선거일인 11월 8일 1.85%에서 14일 2.24%까지 올라갔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62%에서 3.00%로 상승했습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3% 위로 올라간 것은 지난 1월 초 이후 처음입니다.
한국 역시 투자자들이 채권을 팔아치우면서 3년 만기 한국 국채 금리는 트럼프 당선 후 4거래일 동안 0.23%포인트 올랐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3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처럼 채권 금리가 급등하는 이유는 트럼프 당선인이 막대한 재정을 쏟아부어 미국 경기를 되살리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물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영도 /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되면 이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서 시장 금리가 오르게 되는데 채권 가격은 금리에 대해서 반비례를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게 되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게 되고 채권 투자자들은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습니다.”
‘트럼프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원자재 가격과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 위안화 가치가 7년 11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신흥국 시장은 외국인 통화 가치 약세와 이에 따른 투자자 이탈 움직임으로 몸살을 앓는 모습입니다. /서울경제TV 양한나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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