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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달러 때 外人 떠나고 코스피 지수 하락했다

거래소, 환율-외국인 관계 분석

환차손 우려 '셀 코리아' 나서

원화 강세 보이면 순매수 확대





최근 5년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는 달러 가치가 크게 올랐을 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도 10% 넘게 하락하며 원·달러 환율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일반적으로 달러가 단기 강세를 보일 때에는 외국인들이 싼값에 국내 주식을 매입할 수 있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달러 강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에는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이 대거 ‘셀 코리아(sell korea)’에 나서 지수를 끌어내린 것이 통계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14일 한국거래소가 2012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의 순매수 현황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둘 사이에 강한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원화 약세) 외국인의 순매도가 확대되고 반대로 환율이 내려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외국인의 순매수가 늘었다는 얘기다. 실제 미국의 버냉키 쇼크와 일본 아베노믹스, 중국 경제 비관론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9.97% 올랐던 1차 상승기(2013년 1월14일~2013년6월24일)에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6,300억원을 순매도했다. 111거래일 동안 하루 평균 10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내다 판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지수는 2007.04포인트에서 1,799.01포인트로 10.37% 하락했다.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겹치면서 환율이 급등했던 2차 상승기(2015년 4월29일~2016년2월25일)에도 외국인의 순매도는 크게 늘었고 지수는 하락했다. 이 기간(202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14조4,980억원을 순매도했고 지수는 2,142.63포인트에서 1,918.57포인트로 10.46% 떨어졌다.



최근 주식시장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71원90전에 거래를 마쳐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직전인 8일(1,135원) 대비 3.25% 급등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5억원 순매도했으며 지수는 2003.38포인트에서 1,974.31포인트로 1.45% 하락했다.

반대로 지난 5년간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외국인의 순매수는 늘고 코스피지수가 상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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