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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트럼프 시대의 투자전략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제 내년 1월 20일 취임식을 시작으로 트럼프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트럼프의 당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이미 되돌릴 수 없는 결과다. 지금은 부정적인 면에 집착하기보다는 트럼프가 만들어갈 미국에 대해 생각해보고 적절한 투자 기회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트럼프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미국 주요 언론들이 그동안 클린턴을 지지해온 영향으로 우리는 클린턴에 유리한 기사를 접해왔다. 다시 말해 편향된 시각으로 트럼프를 바라봤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트럼프의 긍정적인 면을 살펴보면 그는 뛰어난 안목과 결단력을 가진 사업가로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선 무엇이든 하겠다는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진 인물이다. 실제 트럼프는 대선 공약에서 사회적으로 불만이 높은 일자리나 무역 문제 등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제시했다. 또 금융위기 이후 부진했던 경제성장도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따라서 트럼프는 자신이 주장했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중심으로 미국의 이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이 보호무역 확대다. 이는 트럼프의 임기 동안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에 부담을 줄 것이다. 다만 우리가 고려해야 할 두 가지 포인트가 있다. 먼저 무역정책에 대한 트럼프의 극단적 정책 실현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은 자유무역 촉진에 바탕을 둔 정당이다. 결국 다소 극단적인 정책이라도 추진 과정에서 합리적으로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또 주목해야 할 것은 2017년 글로벌 교역은 교역물량 증가가 아닌 교역단가의 상승에 따라 확대될 것이라는 점이다. 보호무역에 대한 우려가 있겠지만 원자재 가격이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한국 수출의 부진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대선 결과에 따른 미국 내 업종별 성과를 살펴보면 국내 주식투자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대선 이후 미국시장에서는 금융·헬스케어·소재·산업재·에너지 등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금융업은 규제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고 헬스케어는 약가 인하 정책이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건설·기계 등의 산업재는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 에너지는 공화당이 석유 등 전통에너지 활용에 우호적이었다는 측면에서 강세를 보였다.

최근 한국 증시가 미국과의 동조화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도 단기적으로 해당 업종이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금융은 미국 내 이슈인 만큼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고 철강 역시 반덤핑 과세 등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부정적일 수 있다. 결국 국내에서는 헬스케어·소재·통신·산업재·에너지업종의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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