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11월11일)가 역대 최대인 20조원의 거래액을 거둔 가운데 한국이 거래 규모가 많은 3위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마스크팩이 한국 제품으로 가장 팔렸으며, 이랜드는 전년도에 이어 2년 연속 국내 매출 1위 기업을 차지했다.
13일 알리바바그룹에 따르면 올 광군제 때 한국은 알리바바 티몰 글로벌에서 일본, 미국에 이어 3번째로 중국인에게 상품을 많이 판 국가로 기록됐다. 한국 제품 중에는 마스크팩과 스킨케어가 가장 많이 팔렸다. 마스크팩은 행사 시작 3시간 만에 지난해 거래액을 돌파하며 1,000만 개가 넘게 판매됐다. 마스크팩 브랜드 가운데는 A.H.C, 리더스, 제이준 등이 상위에 랭크됐고, 스킨케어 브랜드는 제이준, A.H.C, 오휘 순이었다.
아모레퍼시픽 에뛰드하우스는 판매 시작 후 2시간 만에 전년도 거래액인 1,000만 위안을 돌파했으며 특히 ‘드로잉 아이 브라우’와 ‘마스크시트’가 각각 35만 개, 13만 장 이상 판매됐다. 아모레퍼시픽의 또 다른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스키니 꼼꼼 카라’를 6만 개 준비했지만 10분 만에 품절돼 추가로 3만 개를 투입했다. 한방샴푸 려는 자양윤모·함빛모 기획세트가 각각 2만 개, 3만 개 완판됐다.
이랜드그룹의 중국법인 이랜드차이나는 광군제 하루 동안 티몰에서 지난해(317억원)보다 89%나 많은 5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달 21일 시작된 예약판매에서 보름만에 100억원 매출을 돌파한 데 이어 11일 새벽 1시에 이미 지난해 매출을 넘어섰다. 이랜드 측은 프리치·스코필드·로엠 등 20개 개별 패션 브랜드관을 열었고, 특히 여성복이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차이나 관계자는 “알리바바그룹과 꾸준히 협업한 결과 중국 고객의 수요에 맞춰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며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중 매출액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롯데백화점도 예약판매와 광군제 당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1%, 24.6% 신장했으며 이마트도 예약판매 20억원, 당일 판매 12억원으로 지난해(26억원)보다 23% 더 많은 3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티몬 역시 광군제 기간 동안 총 30만9,000명이 방문해 6만4,000건의 주문이 발생, 총 15억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티몬 목표치(13억원)를 넘은 규모로 11일 당일에만 4억3,000만원어치 팔렸다. SK플래닛의 중문11번가도 지난해 광군제보다 거래량이 2배 가량 많았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