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인’은 선행개발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동시에 ‘선제공격, 행동 중심, 인크레더블(incredible) 초격차’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것이다. ‘선행개발팀’은 몇 년 앞선 제품을 구상하고 개발하는 부서인 만큼 먼저 뛰어들고 행동해 타사와 믿을 수 없을 만큼의(incredible) 격차를 이끌어내자는 선행개발팀의 의지가 드러내는 대목이다.
실제로 선행개발팀은 무풍 에어컨, 애드워시 드럼세탁기 등 다양한 혁신 가전제품을 탄생시킨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상단에서 고르게 쏟아지는 직화열풍, 일명 ‘핫블라스트 기능’으로 조리시간을 단축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삼성 직화오븐도 선행개발팀의 연구와 식문화연구소의 검증으로 탄생한 것이다. 앞서 전인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선행개발팀 수석은 삼성전자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삼성 직화오븐 모터는 여느 오븐보다 큰 편”이라며 “상업용 조리기기 제작 시 탑재되는 일명 ‘임핀지먼트(impingement)’ 원리가 활용됐다”고 전했다.
선행개발팀에는 세탁기에 대한 기능만 연구·개발하는 전문가들도 많은데 의류 파트의 경우 끊임없이 변화하는 의류 소재의 특성을 파악, 소비자 요구보다 한발 앞서 세탁법을 개발한다. 의류 파트 연구원들이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개발한 ‘스포츠 버블 코스’는 세탁 시 발생할 수 있는 기능성 의류의 손상을 줄여준다. 환경가전 파트는 세탁기와 세탁물이 세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사용자들이 안심하고 세탁기를 쓸 수 있게 연구하는 환경가전 파트의 연구진은 오랜 연구 끝에 지난 2009년 ‘무세제 통세척’ 기술을 개발해내기도 했다.
지난해 만들어진 생활가전사업부 인간공학연구실(Human Oriented Leading Material Experts·Holmes)도 생활가전사업부 선행개발팀을 주축으로 한 것이다. 햅틱·기구설계·상품기획·소재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5명이 ‘인간의 생활방식을 이해하는 따뜻한 가전제품’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연구에 매진하며 새로운 혁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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