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은 펨토초(1,000조분의 1초) 레이저를 이용한 가공기술로 12억원의 기술이전 수입을 올렸다고 10일 밝혔다.
라식 수술이나 백내장 수술 등에 널리 쓰이는 펨토초 레이저는 펨토초 간격으로 진동(펄스)을 만들기 때문에 열 발생이 적고, 열로 인한 변형도 거의 일어나지 않아 미세하고 매끄러운 가공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에 쓰이는 ‘유기발광디스플레이’(AMOLED)의 불량을 해결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기계연 광응용기계연구실은 펨토초 레이저를 이용한 초정밀 가공기술을 개발해 가공면의 거칠기와 기울기를 조절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정밀도를 세계 최고 수준인 50나노미터(nm·10억분의 1m)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이 기술은 대기업 협력사인 ㈜에이치피케이 등에 10건 이전해 12억여 원의 기술이전료를 받았다.
조성학(사진) 기계연 광응용기계연구실장은 “레이저와 초음파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기술로 기존 레이저 가공기술의 단점을 해결했다”며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인 50nm 정밀도를 넘어 불가능한 영역으로 여겨지는 10nm급 가공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이날 열린 ‘2016 기계의 날’ 행사에서 올해 10대 기계기술로 선정됐으며, 지난 7월에는 ‘2016 국가연구개발우수성과 100선’에 뽑히기도 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