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사상 첫 아웃사이더 대통령이 탄생하는 이변이 연출됐습니다.
투표 직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언론과 여론조사기관들은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 첫 소식은 미국 대선 관련 내용입니다. 뉴욕에 나가 있는 서울경제신문 손철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손철 특파원! 이번 미국 대선에서 예상을 깨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현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앵커]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 되었는데 현지 분위기와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네 정말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는데요. 미 언론들은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순간 그러니까 이곳 뉴욕시간으로 한 시간 전쯤인 새벽 3시에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CNN 할 것 없이 일제 ‘STUNNING UPSET’ 이라고 트럼프의 대선 당선을 표현했습니다. 우리말로는 기절초풍할 뒤집기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는데요.
그만큼 미국 현지에서도 예상치 못한 결과 이구요. 미 주요 언론 대부분이 힐러리 클린턴 지지 선언을 했으니 여론의 분위기는 상당히 당혹스러우면서도 실망하는 반응이 역력합니다.
트럼프가 상당수 자신의 지지자들 마저도 예상이 못한 대역전극을 이뤄내 미국은 지금 지난 6월 영국의 브렉시트 보다 몇 배 강한 충격과 변화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앵커] 애초 투표 직전까지만 해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근소한 우세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요. 대이변이 일어난 배경은 무엇인가요.
[기자]크게 두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겠는데요. 우선 유권자들의 미국 기성 정치에 대한 분노입니다. 변화에 대한 갈망으로 해석할 수 도 있겠는데요. 한국 못지 않게 미국 유권자들도 워싱턴D.C의 정치가 자기들만의 이익을 챙기면서 이너 서클화 돼 있다는 강한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워싱턴 정치와는 완전히 무관한 트럼프가 등장했고, 그 대척점에는 워싱턴 정치를 대변하는 힐러리 클린턴이 서 있었습니다. 클린턴이 대통령으로 더 준비돼 있다는 주장들이 워싱턴의 기성 정치에 더 물들어 있다는 얘기가 된 데 비해 트럼프는 새로운 정치를 워싱턴을 바꿀 수 있다고 미 유권자들이 믿은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는 여전히 미국 사회의 다수인 백인 중산층이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들이 실업에 내몰리는 등 경제적 부담을 지면서 이민 증가와 일자리 유출 등에 피해의식과 박탈감이 컸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트럼프가 예상을 깨고 쇠락한 공업지대로 불리는 오하이오주와 펜실베이니아 등 주요 경합주에서 승리한 힘이자, 민주당 텃밭인 위스콘신주까지 휩쓴 배경입니다. 아시듯 트럼프는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고, 북미자유무역협정과 TPP 등 주요 무역협정들을 재검토하고 수정하겠다고 강력하게 노동자층을 향해 밝혔는 데 이것이 먹혀든 것입니다.
[앵커] 트럼프는 금수저로 태어나 아버지 사업을 물려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어떤 사람인지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기자]우선 트럼프는 부동산 재벌로 유명한데요. 한국에도 여의도 등에 트럼프타워가 있지 않습니까 . 뉴욕과 미 동부 일대에서 실제 부동산 개발을 해서 상당히 많은 부를 축적했는데 해외에선 직접 개발을 하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만 팔아서 수익을 올린 것이었는데요.
아버지가 이미 부동산 사업으로 재벌 반열에 올랐고 상당한 재산을 물려받아서 회사를 키웠습니다. 트럼프가 1946년생이어서 올 해 나이도 만 70세가 됐으니 미국 역사상 취임 당시 나이로 로널드 레이건에 이어 두번째로 많습니다. 그래서 트럼프 역시 건강 문제가 항상 따라 다녔구요.
금수저다 보니 어릴 때부터 반항적이면서 자기 중심적 행동을 주로 보여 부모가 뉴욕의 군사학교를 보냈다고 합니다. 여기를 졸업한 후에 뉴욕의 포덤대를 졸업한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 편입해 학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트럼프가 알려져 있듯 한 동안 미스유니버스 대회를 인수해 관장하기도 했구요. 그러면서 화려한 여성 편력을 자랑해 두 번 이혼한 후 지금의 부인인 패션모델 출신으로 이었다.
[앵커] 트럼프는 내년 1월20일 취임할 예정이죠. 그때까지 어떤 취임 준비를 하나요.
[기자]
미 대선은 간선제여서 이날 투표결과로 선출된 각주 선거인단이 내달 19일 모여 트럼프를 차기 대통령 당선으로 공식 선출하면 2017년 1월 20일 트럼프는 워싱턴D.C의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식을 갖은 후 백악관에서 미 대통령으로 업무를 시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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