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대출상품은 모두 갖고 있으니 상담이 가능합니다” 혹시 이런 금융사 대출상품 전화를 받아보신 경험 있으시죠.
대부분이 ‘070’ 국번으로 시작하는 전화나 팩스를 통한 대출광고인데요, 사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를 사칭하며 대출을 해줄 것처럼 속인 뒤 돈을 뜯어내는 ‘대출 빙자형 보이스피싱’이 급증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는 863억원에 달합니다. 월평균 100억원에 가까운 피해가 발생하는 셈입니다. 피해가 커지는 것은 실제 대출광고인지 보이스피싱인지 구별하기 어려운데다, 금융회사 사칭 수법이 날이 갈수록 정교해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실제 대출광고인 것처럼 ARS로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대출모집인이 시중은행 수탁법인을 사칭하며 대출 권유를 하면 믿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금융회사들은 ARS를 통한 대출영업을 하지 않고, 대출모집인은 070전화나 FAX를 통해 대출영업을 자체를 하지 않아 이 같은 전화는 사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우리금융과 신한금융 등 금융지주회사 브랜드 명칭을 내세워 신뢰성이 있는 것처럼 대출을 권고하는데, 금융지주회사는 대출영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가장 흔한 유형은 저금리로 대환대출이 가능하다고 권유하는 경우로 신용등급 단기상승과 전산 조작 등을 통해 대출관련 특혜를 제공한다고 유혹하는 것은 사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대출을 빙자해서 대출 조건에 맞추려면 기존 대출금을 일부 갚아야 한다며 사기범 계좌(대포통장)로 송금을 유도할 때는 100% 보이스피싱이라고 보면 됩니다.
만약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대출권고 전화를 받았다면 길게 통화를 이어가지 말고 우선 금융회사 직원인지, 대출 모집인인지 묻는 것이 좋습니다. 금융회사 직원이라고 하면 전화를 끊고 금융사 공식 번호로 전화를 걸어 실제 근무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사기범이 위조된 재직 증명서를 보내주거나 가짜 홈페이지를 만들어 인터넷 주소를 보내는 경우는 직접 방문해 상담하겠다고 떠보는 것이 좋습니다. /서울경제TV 이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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