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오는 9일 코스닥 시장에서 공모가(4만1,000원) 대비 11% 하락한 3만6,800원에 장을 마쳤다. 시초가도 3만9,950원에 정해지며 상장 직후부터 약세를 보인 클리오는 공모 예정가 하단(3만6,400원)을 하회한 3만1,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실제 클리오는 상장 당시 업종 평균보다 다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40배 수준이다. 이는 화장품주 평균 PER인 35배에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더욱이 지난 7월 정부의 사드(THAAD) 배치 소식 이후 화장품주가 현재까지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공모가는 희망가격 최상단에서 결정됐다. 실제 사드 배치가 결정된 지난 7월 이후 화장품 대장주로 분류되는 아모레퍼시픽은 주가가 18% 가량 빠진 채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상장 첫날 거래대금 흥행도 실패했다. 보통 상장주는 상장 당일 시장의 관심을 끌면서 거래량이 증가해 시장 상위 거래대금 10위권 안에 드는 일이 많다. 하지만 클리오는 이날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592억원) 14위를 기록하는 등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심지어 이미 지난달과 이달 각각 상장한 골든센츄리(717억원), 오가닉티코스메틱(818억원)보다 부진한 거래대금을 보였다.
이날 기관은 클리오를 약 23만주 순매도 했다. 외국인은 반대로 11만주 순매수하며 장중 한때 시초가 대비 20%까지 하락했던 주가를 반등시켜 이날 7%대 하락에 그치게 만들었다.
한편 이날 클리오가 포함된 화장품주는 시장의 높은 하락세에도 0.5%대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날 화장품주들은 이날 주가가 오르거나 보합세를 보였다”며 “이는 그간 과매도된 화장품주에 대한 기술적 지지로 특히 기관들이 매수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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