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은 9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발표를 앞두고 금융시장 상황 점검하기 위한 긴급 회의를 가졌다.
비공개로 열린 회의에서 은행장들은 외화 유동성을 비롯해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상황이나 기업의 우발채무, 가계대출 등 미국 대선 결과로 불확실성이 확대될 때 시장 위험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을 점검했다.
금융당국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은행 등에 외화 유동성 상황과 건전성을 점검해 대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주요 시중 은행의 외화 유동성 비율은 감독 규제 기준(85%)을 웃도는 100% 이상 수준이다.
하 회장은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신용부도스와프(CDS) 지표가 다소 오른 것 외에는 은행들의 조달 상황에도 특별한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은행장들은 또 가계대출 등을 관리하면서도 중소기업이나 서민 대출을 무리하게 축소하지 않는 방안과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기업들의 우발채무가 발생할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하 회장은 “정부는 물론 은행들도 위기 상황에 맞는 컨틴전시 플랜이 있다”며 “컨틴전시 플랜을 재점검해 혹시라도 위기가 오면 차질 없이 준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민, 신한, 하나, 씨티, SC제일, 농협, 우리 등 11개 은행이 참석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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