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대 미국 대통령선거가 9일(이하 한국시간) 치러진다. 주(州)별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순차적으로 투표가 마감되는 가운데, 이르면 오후 2시께부터 윤곽이 그려질 전망이다. 오전에는 ‘트럼프 리스크’로 인한 하락장이, 오후에는 ‘힐러리 안도 랠리’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신임 대통령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초반에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우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오전 9시까지 가장 먼저 투표를 마감하는 주 대부분(사우스캐롤라이나·조지아·인디애나·켄터키)에서 트럼프 지지율이 높기 때문이다. 이 시간대 투표가 끝나는 클린턴 우세 지역은 버몬트뿐이며 나머지는 경합이 치열한 ‘스윙 스테이트’로 분류된다.
9시 반에는 역대 미국 대선 결과와 대부분 같이 움직였던 오하이오주의 투표가 끝난다. 지금까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오하이오에서 승리한 후보가 백악관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0~11시 사이에는 가장 많은 주에서 투표가 끝나며, 앞서 투표가 종료된 주에서 개표를 시작한다. 오후에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우세 지역이 많다. 오후 2시부터는 출구조사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서 이번 대선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 하지만 힐러리와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좁아 접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처럼 투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트럼프 후보 우세지역부터 투표가 마감되기 때문에 한국 증시도 오전에는 트럼프 리스크가 부각되고 오후에는 안도 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아닌 공식 개표 결과는 11일에 발표된다. 증권가에선 힐러리가 승리할 경우 그동안의 주가 조정을 되돌리는 ‘안도 랠리’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트럼프가 당선되면 단기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증시와 위험자산에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클린턴의 공약을 감안하면 산업재, IT가 수혜 업종으로 지목되고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주식시장에서 통신·유틸리티 등 방어주가 상대적으로 선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 연구원은 또 “트럼프 당선시 멕시코,중국 등 신흥국이 보호무역에 대한 우려로 주가 하락폭이 커지고, 반면 안전자산 선호로 금값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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