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지루한 박스권에 머물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개별 종목보다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ETF는 거래 비용이 낮아 대표적인 장기 투자 상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해외 ETF와 국내 투자의 차이를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면 장기 보유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최근 삼성증권은 글로벌 ETF 매매 전략을 소개하며 다음과 같이 유의해야 할 점을 조언했다. 투자자들은 해외 시장 상황과 함께 세금, 상품 특성에 따라 추가로 들어가는 간접 비용 등을 고려해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①‘숨겨진 비용’에 주의하라
원유나 천연가스 등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는 선물이 만기될 때 만기일이 가까운 선물계약(근월물)을 팔고 만기일이 많이 남은 계약(원월물)을 사는 ‘포지션 이월’을 시행하는데 이 때 근월물과 원월물의 가격이 달라 손익이 발생한다. 특히 원월물 가격이 근월물보다 비싸서 비용이 발생할 때 예상보다 낮은 성과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운용과정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이기 때문에 운용보수처럼 고시되지는 않는다. 또한 비용 발생 시기를 사전에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②유동성 낮은 ETF는 피하라
본인의 투자 목적에 맞는 ETF라 하더라도 거래량이 상품은 피해야 한다. 향후 원하는 가격에 팔기 어렵거나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 간 차이가 커져 간접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거래량이 너무 적은 종목은 운용사의 재량에 따라 상장폐지가 결정될 수도 있다. 이때 투자자는 상장폐지일 이전까지 시장에서 매도해야 한다. 혹은 상장폐지 후 운용사가 ETF 보유자산을 청산해 지급하는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그러나 상장폐지 영향으로 원하는 가격이나 시기에 팔기 어려워져 간접 비용이 발생하거나 매도 기회를 잃을 수 있다.
③해외 ETF 배당도 종합소득세 신고대상
해외 ETF의 배당도 은행이자나 국내주식 배당처럼 다른 금융소득과 합산해 2,000만원이 넘을 경우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에 해당한다. 종합소득세를 피하고 싶다면 해외 ETF 거래 전 거래하려는 상품의 운용 구조와 함께 과거 배당내역 등을 살펴보는 게 좋다.
투자 전문가들은 해외 ETF도 투자자들에게 낯선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유동성과 성장성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측은 “운용사로부터 투자와 관련한 공지를 사전에 받지 못할 경우 매도 기회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거래 때 ETF의 유동성을 면밀히 살펴보는 투자 습관이 중요하다”며 “각 상품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한 후 목적에 부합한 투자에 활용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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