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한 달 동안 국내 증시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의 리콜 및 단종 파문과 3·4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 속에 부진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2.02%에 그쳤다. 국내 채권형 펀드 수익률도 채권 금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 속에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마이너스를 면하지 못했다. 채권형 펀드 자금도 3,000억원 이상의 빠져나갔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자료를 보면 10월 중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2.02%에 그쳤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갤노트7’ 파문의 영향으로 실적을 대폭 수정하면서 주가도 떨어지자 1.73% 하락한 영향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세부 유형별로는 중·소형주 펀드의 수익률이 -5.51%로 가장 부진했다. 코스닥지수가 지난달 8.3%나 떨어지면서 코스닥 종목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 펀드가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또 일반주식(-2.58%), 배당주식(-1.62%), K200인덱스(-0.64%) 등 다른 국내 주식형 펀드 유형도 부진한 성과를 냈다. 수익률 부진 속에 자금도 830억원 빠져나갔다. 소유형 중에서는 안정적 투자성향 자금이 몰리면서 기타인덱스펀드에 3,214억원이 유입돼 눈길을 끌었다. 개별 펀드 가운데는 ‘미래에셋TIGER은행상장지수’펀드와 ‘삼성KODEX은행상장지수’펀드가 각각 11.14%, 11.12%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은행주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수혜주로 주목 받으며 강세를 보인 덕이다.
국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도 -0.41%에 그쳤다. 초단기채권펀드만 0.05%의 수익률을 냈을 뿐 중기채권(-1.10%), 우량채권(-0.55%), 일반채권(-0.26%) 등이 모두 마이너스에 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 연말 이후에도 기준금리를 천천히 올릴 것이라는 전망 속에 글로벌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지난 6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전 수준으로 상승(채권가격 하락)한 게 원인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지난 한 달 동안 빠져나간 자금은 펀드유형별로 나눴을 때 가장 많은 3,280억원에 달했다. ‘한국투자e단기채’펀드의 경우 지난 한 달 동안에만 1,212억원이 순유출됐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신흥국과 일본펀드를 중심으로 좋은 성과를 내 지난달 평균 0.0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브라질펀드가 13.96%로 가장 높았으며 남미 신흥국(8.47%), 일본(5.56%), 인도(5.1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글로벌헬스케어펀드는 -7.17%로 부진했고 베트남펀드도 -2.50%에 그쳤다. 개별 펀드 중에서도 수익률 상위 10개 상품 중 9개가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자 1(주식)’(19.43%)과 같이 브라질 등 남미 관련 펀드였다. 이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출입은 1,678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해외 채권형 펀드는 10월 한 달 수익률이 -0.05%에 그쳤다. 그럼에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대선 결과의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속에 1,365억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원자재형 펀드는 농산물 및 구리 등 펀드의 상대적 강세 속 수익률 0.51%를 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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