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그룹이 ㈜이수·이수화학 등 주력 계열사 대표 7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지난 2013년 이후 최대폭의 사장단 인사를 통해 경영진 세대 교체를 이루고 부진을 겪는 이수건설의 쇄신을 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수는 7일 2017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 제민호 이수건설 대표(부사장)를 지주사인 ㈜이수 대표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수 대표였던 황엽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이수건설 새 대표로 자리바꿈했다. 류승호 이수화학 공장장(전무) 역시 부사장 승진과 동시에 신임 대표로 임명됐다. 원준연 이수화학 관리본부장(전무)은 이수엑사켐 대표(부사장)로 승진 발령났고, 김기동 이수페타시스아메리카 법인장(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이수엑사보드 대표로 임명됐다.
또 김대성 이수앱지스 대표(전무)는 이수창업투자 대표로, 이석주 이수창업투자 대표(전무)는 이수앱지스 대표로 각각 자리바꿈했다. 이밖에 이수는 전무로 3명, 상무 3명을 각각 승진시켰으며 신임 임원인 상무보에 5명을 진급시켰다고 이날 밝혔다.
올해 인사는 계열사 대표 6명을 바꿨던 2013년 이후 최대 폭이다. 이수화학·이수건설을 비롯한 핵심 계열사에 신임 사령탑을 앉혀 경영진 세대교체를 이루고 경영 쇄신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도다. 이수그룹 관계자는 “올해 선임된 대표들의 평균 나이는 약 52세로 기존 사장단 임원들에 비해 3~4세 정도 젊다”고 말했다.
연매출 3조원대의 중견 화학·건설기업인 이수는 김우중 대우그룹 창업자의 사위이기도 한 김상범 회장이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이수 지분 32.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수그룹은 ㈜이수가 이수화학(34.82%)·이수페타시스(22.52%)·이수시스템(100%) 등을 거느린 안정적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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