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법인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후반까지 현지에서 회수되지 못한 갤노트7 물량은 약 15%에 이른다. 단종 전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갤노트7 물량이 190여만대(도·소매 포함)여서 역산하면 약 28만5,000대가 아직도 시중에 돌아다니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갤노트7의 배터리 발화 결함에 따른 전량 회수 및 타기종으로의 교환, 혹은 환불 보상을 시작했지만 아직도 상당수 소비자들이 기존 제품 사용을 고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국내에 이어 미국 등에서도 갤노트7의 배터리 충전량을 완전충전량 대비 60%로 제한하는 조치를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더불어 대체 인기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갤럭시S7 블루코랄’을 오는 11일께 미국에서도 출시할 예정이다. 배터리제한조치와 맞물려 이용에 불편을 느낀 사용자들은 앞으로 갤S7블루코랄 등 타기종으로 교환 받고 갤노트7 반납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갤노트7 결함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 10명당 8~9명 가량은 앞으로도 계속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구매할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계 시장조사기관 리포트링커가 지난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중 86%는 새 전화기를 구입할 때 삼성전자 제품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 응답자중 60%는 갤노트7의 결함문제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으나 실제 구매 태도에 미친 악영향은 미미했던 셈이다. 이번 조사는 미국인 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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